이른바 모래 학폭을 벌인 초등학생 자녀를 둔 경기 성남시의원이 중학생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학부모 운영위원장직에서 해임됐다.
29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성남시의회 A 의원은 자녀가 연루된 이번 학교폭력 사건과 관련해 또 다른 중학생 자녀가 다니는 B 중학교 학부모 운영위원장직에서 최근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A의원의 사직 의사를 전달받은 해당 중학교 학부모운영위원회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A 의원을 사임보다 수위가 높은 해임(외부에 의해 물러남)으로 결정해 처리했다. A 의원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A 의원은 초등생 자녀가 연루된 학교폭력 사건 관련, 솜방망이 처벌로 끝난 것 아니냐는 등의 비판 여론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B 중학교에 학부모운영위원장직에서 물러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의원 자녀는 올해 4~6월 성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또래 학생 3명과 함께 C학생을 상대로 공원에서 과자와 모래를 섞어 먹이고, 게임 벌칙 수행을 이유로 몸을 짓누르고 흉기까지 동원해 위협하는 등 폭력을 저질렀다. 학교 측 신고를 받은 교육지원청은 최근 학폭위 심의를 열어 시의원 자녀 포함 2명에게 서면사과와 학급교체 조치를 했다. 가담 정도가 덜한 1명에게는 서면사과와 학교 봉사 4시간, 나머지 1명에게는 서면사과 조치했다.
지역 주민과 성남지역 일부 학부모는 “가해 학생들에 대한 징계가 가볍다”며 해당 학교에 근조화환을 보내는 등 해당 시의원에게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도 B 중학교 앞에서 일부 주민이 피켓시위를 하는 등 학교폭력 사안 관련 반발 여론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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