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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의정부역세권 ‘콤팩트 시티’ 추진... 상인들 반신반의 속 기대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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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의정부역세권 ‘콤팩트 시티’ 추진... 상인들 반신반의 속 기대감도

입력
2024.10.31 04: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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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2032년까지 추진 계획
랜드마크 건물 세워 상권 부활 기대
반경 500m 이내 영향 분석도 병행
상인들 "실제 개발 시 경제효과 클 것"

경기 의정부시가 콤팩트 시티로 조성하려고 계획하고 있는 의정부역세권 일대 모습. 의정부시 제공

경기 의정부시가 콤팩트 시티로 조성하려고 계획하고 있는 의정부역세권 일대 모습. 의정부시 제공

지난 29일 오후 경기 의정부시 수도권 전철 1호선 의정부역 북쪽 근린공원. 퇴근 시간대였지만 공원을 가로지르는 시민 몇 명만 오갈 뿐 한산한 분위기였다. 근린공원은 의정부 역사와 상가 사이에 위치해 있는데 이용자도 드물 뿐 아니라 북동쪽 제일시장 일대와 남서쪽 상가들을 분절시키고 있었다. 실제로 전철을 이용하는 시민 대부분은 공원을 통과하지 않고 지하통로를 이용해 상가 쪽으로 접근했다. 게다가 공원이 두 곳으로 나눠져 있어 굳이 찾을 이유가 없다는 게 주변 상인들의 설명이다.

의정부시가 의정부역 인근 상권을 분절시키는 두 개의 공원 부지를 ‘콤팩트 시티’(집약 도시)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2032년까지 의정부동 222-1번지 일대 역전 근린공원 부지(면적 2만6,972㎡)를 도시혁신구역으로 지정, 직주근접(직장과 주거지가 근접) 도시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의정부시는 이를 통해 도시 단절 해소와 상권 및 생활권 통합, 경제활성화, 낙후된 이미지 개선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우선 해당 부지에 랜드마크 건물을 세워 호텔과 컨벤션 센터는 물론 스마트팜과 융복합대학 등의 교육 연구시설, 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건물은 지하통로를 통해 역사의 북동쪽 상권과 연결된다. 이렇게 될 경우 1980년대 이전에 지어진 2~3층 높이 주변 저층 중심 상가 건물과 의정부역 북동쪽 제일시장 주변 상권도 현대적·고밀도로 재구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이 지역에는 기업들이 아닌 술집 등 유흥시설들이 밀집해 경제활성화에 별 도움이 안 되는 실정이다.

시는 ‘콤팩트 시티’ 개발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국토교통부의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에 공모해 후보지 16곳 중 한 곳으로 지난 7월 선정된 상태다. 공간혁신구역은 허용되는 건축물의 용도와 건폐율·용적률 등 규제가 완화되는 도시계획 특례구역으로, 성장거점으로 조성할 수 있다. 용도와 밀도 제한이 없는 한국형 ‘화이트존(입지규제최소구역)’을 지향하는 것으로 중복된 규제 속에서도 유연한 개발이 가능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이를 위해 조만간 ‘공간재구조화 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해 반경 500m 이내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한 뒤 주변 상권과의 연계성과 사회적·경제적 파급효과를 살피기로 했다. 도시공학을 전공한 교수 등 전문가로 구성된 워킹 그룹을 구성해 철저한 사전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콤팩트 시티 개발 계획을 이르면 연내 발표할 예정이다.

역 주변에서는 기대감과 의심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역세권 개발 소문은 일찍부터 무성했지만 실제 개발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의정부역 인근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 A(50)씨는 “그간 시가 보여준 역세권 개발은 소문만 많았지 실제 이뤄진 게 있느냐”며 “청사진만 내놓지 말고 실질적인 개발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B(40)씨는 “이번에는 공원 부지를 활용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이라 기대심리가 다소 높아져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실제로 개발되면 경제효과는 엄청나게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시장에서 30년째 장사를 하고 있다는 C씨는 “말로만 개발 개발 하지 말고 빨리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정부역세권 '콤팩트 시티' 위치도.

의정부역세권 '콤팩트 시티' 위치도.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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