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법관 비하' 측근 경고에 보수 원로 스킨십까지...1심 앞둔 이재명의 광폭 행보
알림

'법관 비하' 측근 경고에 보수 원로 스킨십까지...1심 앞둔 이재명의 광폭 행보

입력
2024.10.30 17:30
수정
2024.10.30 17:43
0 0

이재명, '찐명' 김우영 엄중 경고 "언행에 유의"
윤여준엔 "정치권 적대감, 원로가 나서주셔야"
한동훈 대표 향해 여야 대표 회동 재촉도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 달 열흘 간격으로 공직선거법과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를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광폭 행보에 나선 모습이다. 국정감사 중 사법부 비하 폭언을 한 친이재명(친명)계 핵심 김우영 민주당 의원에게 공개적인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가 하면, 보수 원로들을 잇따라 만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외연확장을 꾀하는 동시에 1심 판결에 대한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30일 "이 대표가 김 의원이 국감 중 물의를 빚은 것과 관련해 엄중 경고했다"며 "의원단 전체에 더욱더 언행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지난 24일 방송통신위원회 대상 국감에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인 김태규 부위원장이 정회 중 "씨X 사람을 죽이네 죽여"라고 한 발언을 두고 언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인마, 이 자식아" "무슨 소리야 이 XX야"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김 의원은 김 부위원장이 판사 출신이라는 점을 의식해 "법관 출신 주제에"라는 비하 발언까지 했다.

이 때문에 이날 이 대표의 경고가 1심 선고를 앞두고 사법부를 자극하지 않기 위한 의도가 깔렸다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 김 의원 발언에 대해 판사 출신인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법관 주제에 감히 '아버지' 이재명 대표에 대해 유죄 판결을 한다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적개심"이라고 비판했다. 더구나 김 의원이 이 대표 당내 핵심 그룹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 출신이라 이런 해석에 더 무게가 실렸다.

이 대표는 이날 보수 진영의 책사로 꼽히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중앙대 법대 은사인 이상돈 전 의원 등을 만난 데 이어 보수 원로들에게도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날 회동에서 이 대표는 "지금은 정치인들 사이에 감정적 적대감이 있는 것 같다"며 "이럴 때일수록 사회 원로들이 나서주셔야 한다. 길을 열어주셔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윤 전 장관은 “대통령에 대한 국민 신뢰도가 낮으니 무슨 정책도 효과가 안 난다"면서 "민주주의 훈련이 덜 된 분들이 권력을 잡아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윤석열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 대표가 이날 윤 전 장관과 회동 직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이럴 때일수록 자주 만나야 한다"며 "상황이 나쁘고 서로 껄끄러울수록 만나서 문제들을 다 드러내 놓고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여야 대표 회동을 재촉한 것도 자신의 1심 재판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세인 기자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