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부회장 유지, 형 정지선 회장과 이끌어
불황 빠진 홈쇼핑 반등 위해 회장 승진
정교선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31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회장으로 승진했다.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은 유지한다. 그룹 전체로 보면 형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동생 정교선 부회장의 형제 경영의 틀은 이어간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3년 11월 현대지에프홀딩스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정지선-정교선 체제를 굳혔다. 정지선 회장을 정교선 부회장이 보좌하면서 그룹 경영 전반을 함께 이끌어 나가는 구조다.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의 현대지에프홀딩스 지분율은 각각 38%, 28%다. 정지선 회장은 그룹 전반과 현대백화점, 정교선 부회장은 현대홈쇼핑과 현대그린푸드를 주로 맡는다.
현대홈쇼핑만 놓고 보면 정교선 회장은 2009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2012년 부회장으로 오른 이후 14년 만에 회장이 됐다. 그룹 측은 홈쇼핑 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장기 성장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이번 인사를 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주력 계열사 대표를 전원 유임하고 현대면세점, 현대L&C, 지누스, 현대이지웰 등 일부 계열사 대표만 바꿨다. 예컨대 현대면세점은 박장서 영업본부장이 이끈다. 박 신임 대표는 1992년부터 33년째 국내 주요 면세점에서 면세점 영업을 담당해 온 면세사업 분야 전문가다. 2020년 현대면세점에 입사한 이후 영업본부장을 맡아왔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안정 기조 속 미래 성장을 위한 변화 추구"라며 "지난해 주력 계열사 대표를 바꾼 만큼 올해는 전원 유임시켜 불황 속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장기 사업 전략 구상과 혁신에 매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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