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
"증거 인멸과 도망할 염려 있다"
손 전 회장 처남, 관여 임원 등 줄줄이 구속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에 대한 350억 원대 부당대출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우리은행 관계사 대표가 구속됐다.
31일 서울남부지법 정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를 받는 성모 우리은행 관계사 대표(전 우리은행 부행장)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함께 영장이 청구된 강모 우리은행 본부장에 대한 구속 영장은 기각됐다. 법원은 "범죄 사실 일부에 다툼이 있어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고 증거 인멸이나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우리은행 본점에 근무하며 부당대출을 승인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손 전 회장 친척들이 우리은행에서 부정대출을 받았다는 민원을 접수해 현장 검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 친인척에게 총 616억 원 대출이 실행됐고, 이 중 부당대출이 약 350억 원 규모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8월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등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지난달 손 전 회장의 처남인 김모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사문서 위조·위조사문서행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이달 15일에는 부당대출을 주도한 혐의로 임모 우리은행 전 본부장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손 전 회장은 2019년 1월부터 약 1년 동안 우리은행장과 지주회장직을 겸임했다. 2020년부터 지난해 초까지는 회장으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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