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공지능(AI) 이용자들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AI에 존댓말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에 따라 AI를 대하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AI를 개발하는 신생기업(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는 1일 이용자들의 AI 이용 행태를 분석한 '2024 뤼튼 유저 리포트'를 공개했다. 지난해 1월 선보인 이 업체의 뤼튼 AI는 월간 이용자가 500만 명을 넘어서면서 국내 인구 10명 중 한 명꼴로 사용하는 AI가 됐다.
지금까지 뤼튼 AI에서 이용자들이 나눈 대화 건수는 6억8,544만 회에 이른다. 대화 주제는 10대의 경우 공부와 진로, 친구 문제이며 대학생은 과학 기술, 영화 예능 드라마 관련 이야기가 많았다. 직장인은 주로 쇼핑과 맛집, 산업계 동향 등을 AI 대화 주제로 다뤘다.
재미있는 특징은 나이가 많을수록 AI와 대화할 때 존댓말을 사용했다. 60대의 경우 전체 대화 중 존댓말 사용 비중이 19.67%여서 5회 중 1회꼴로 존댓말 사용 빈도가 가장 높았다. 반면 20대는 5%, 10대는 3% 비중이다.
뤼튼에서는 고연령대가 AI에 존댓말을 하는 이유를 AI를 대하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캐릭터 챗 AI 서비스에서 이용자들이 AI 캐릭터를 선택하는 것을 보면 10, 20대는 AI를 놀이 상대로 여겨 편하게 반말을 하는 반면 60대는 선생님이나 상담사 같은 진지한 캐릭터를 선택하기 때문에 존댓말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업무 때문에 다양한 AI를 이용하는 모 홍보대행사 대표는 "AI를 사용할 때 정중하게 질문하면 좀 더 공들인 답변이 나올 것 같아 존댓말로 질문한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상위 이용자들의 경우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보다 AI를 더 많이 사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뤼튼 AI의 상위 10% 이용자들은 '캐릭터 챗' AI를 월평균 1,343분 이용해 모바일인덱스가 지난 6월 발표한 카카오톡 월평균 이용시간 688분보다 많았다. 또 이들은 월평균 386분을 AI 검색에 사용했다. 이 수치는 모바일인덱스가 지난 5월 발표한 네이버의 월평균 검색 시간 484분의 80% 수준이다.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는 "이용자들이 다양하게 AI를 활용하는 만큼 내년에 월간 이용자 1,000만 명을 목표로 서비스를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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