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서 창립 55주년 기념식 개최
한종희 "품질·기술력 확보가 경쟁력의 근간"
재계 연말 삼성 인사폭에 촉각
삼성전자는 1일 창립 55주년을 맞아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기념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세계 1위 제품 및 영업이익 감소로 회사 위기론이 커진 상황에서 연 기념식은 한종희 대표이사(부회장), 반도체 사업 수장인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 등 임직원 400여 명이 모여 조촐하게 진행됐다.
한 부회장은 창립 기념사에서 "미래 10년을 주도할 패러다임은 인공지능(AI)이며 단순히 특정 제품이나 사업에 국한된 변화가 아니라 일하는 방식부터 성장 동력 발굴까지 새롭게 접근하자"고 말했다. 특히 전 부회장이 삼성 위기론의 해법으로 꼽은 '본원적 경쟁력 회복'을 언급하며 "기술과 품질 확보는 경쟁력의 근간이며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임직원 모두가 사활을 걸고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조직 문화 쇄신이 필요하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 미래를 주도할 수 있는 강건한 조직을 만들자"며 "모든 업무 과정에서 준법 문화를 확립하고 상생경영을 실천하자"고 말했다.
전날 삼성전자가 시장전망치보다 낮은 3분기(7~9월)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을 공시하며 재계의 관심은 연말 삼성전자 임원 인사에 쏠리고 있다. 통상 12월 초에 단행한 정기 인사를 올해는 이보다 앞당겨 미국 대선 직후인 이달 초중순에 낼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용 회장이 이건희 선대회장의 4주기 기일(10월 25일), 회장 취임일(10월 27일)에 이어 창립기념일에도 별다른 메시지를 내지 않으면서 임원 인사를 통해 회사 위기 극복 의지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는 후문이다. 특히 반도체사업을 맡은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고위 임원이 물갈이될 거라는 예상이 많은데 DS부문의 각 사업군 사장, 부사장뿐 아니라 563개 해외법인 임원이 대폭 교체될 가능성도 나온다. 삼성전자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사업(수출) 매출이 2022년 189조6,000억 원에서 2023년 149조8,000억 원으로 줄었다. 가전을 제외한 모바일, 전장(電裝·자동차 내 전자장치), 디스플레이 등의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줄면서 해당 사업을 지휘하는 임원도 인사태풍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예상도 있다.
삼성전자는 1969년 1월 13일 '삼성전자공업㈜'으로 출발했지만, 1988년 11월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한 이후 창립기념일을 11월 1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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