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까지 이미 지난해 연 수출액 넘겨
'K콘텐츠' 인기 더해 현지화·시장개척 효과
한국 라면 수출액이 지난달 기준 이미 1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 연간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드라마, 영화, 예능 등 'K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한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상황에 기업의 제품 현지화, 시장 개척을 위한 정부 지원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누적 라면 수출액이 10억2,080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30%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같은 기간 역대 최고 실적이자, 지난해 연간 라면 수출액 9억5,2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금액이다.
2014년 2억1,000만 달러 수준이던 라면 수출은 10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특히 4월 월간 수출액이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돌파한 후 지난달까지 매월 1억 달러 이상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10억 달러치 라면은 20억6,522만 개 수준으로, 면발로 지구를 약 2,577바퀴 감을 수 있는 양이다.
국가별로 라면 소비량이 가장 많은 중국에 10월까지 2억680만 달러가 수출돼 전년 대비 18.6% 성장했다. 미국(1억7,650만 달러·전년 대비 65% 증가), 네덜란드(7,670만 달러·57.7%), 일본(5,180만 달러·6.4%), 영국(4,500만 달러·50.9%) 등이 뒤를 이었다.
전 세계적 'K콘텐츠' 유행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국 라면 먹기 챌린지가 확산된 영향이 크다. 아울러 기업이 현지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정부가 바이어 발굴과 박람회 참가 등을 통해 판로를 넓힐 수 있게 도운 결과 해외 주요 대형유통매장에 입점할 수 있었다.
라면 수출 기업들은 성과를 소비자와 나누고 물가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이달 국내 대형마트,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편의점 등에서 할인행사를 개최할 방침이다. 농심은 신라면·짜파게티·너구리 등 30여 개 제품,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삼양라면·나가사끼 짬뽕 등 10개 제품을 포함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수출기업들과 서울 마포구의 라면 특화 편의점인 씨유(CU) 라면 라이브러리 1호점을 방문해 현장을 살피고 기업 노고를 격려했다. 송 장관은 "'K라면'은 잠깐의 유행이 아니라 세계인의 일상생활에 깊이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라면이 문화와 함께 수출될 수 있도록 연계 홍보를 비롯해 총력 지원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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