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계 노벨상' 린드그렌상 후보에 '까칠한 재석이' 고정욱 작가

스웨덴 예술위, 내년 4월 수상자 발표

고정욱 작가. 1인1책 제공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의 고정욱 작가가 아동문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린드그렌상) 후보에 올랐다.

고 작가의 에이전시인 1인1책은 1일 "고 작가가 린드그렌상의 내년도 후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수상자는 내년 4월 스웨덴 예술위원회가 발표한다. '알사탕'과 '구름빵'을 쓴 백희나 작가가 2020년 한국인 최초로 이 상을 받았다.

고 작가는 사회, 가정, 학교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청소년들 내면의 갈등 문제를 꿰뚫은 청소년 성장소설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로 큰 사랑을 받았다. 어릴 적 소아마비를 앓아 1급 지체장애를 가진 그는 장애인을 소재로 한 동화도 다수 썼다.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아주 특별한 우리 형', '안내견, 탄실이' 등이 대표작이다. '가방 들어주는 아이'는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렸다.

고 작가는 "아동과 청소년에게 지속적인 사랑과 지지를 보낸 독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독자들이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린드그렌상은 '말괄량이 삐삐'와 '사자왕 형제의 모험'을 쓴 스웨덴 아동문학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세상을 떠난 해인 2002년 스웨덴 정부가 제정했다. 린드그렌을 추모하고 아동의 권리를 위해 노력한 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시작된 상이다. 매년 각국을 대표하는 단체에서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스토리텔러 등을 추천받아 수개월의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정한다. 상금이 약 500만 크로나(약 6억 원)로, 세계에서 가장 큰 어린이 문학상이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