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네트워크 운용 업무 자회사로 분리
직원들에 전출 선택권 부여했지만 노조 "전출 강요·압박" 주장
김 대표, 4일 직원 대상으로 자회사 운영 계획 등 설명
통신 네트워크 운용 업무를 자회사로 분리하기로 한 KT가 직원의 자회사 전출을 사실상 강요했다는 노조의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다. 반발 기류가 짙어지면서 김영섭 KT 대표가 직접 임직원을 대상으로 설명 방송을 진행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4일 KT 사내 방송에 출연해 특별 대담 형식으로 기술전문 자회사 설립 배경과 앞으로 운영 계획 등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조직개편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불거진 오해를 직접 해소하겠다는 취지로 전해졌다.
김 대표가 직접 나선 것은 직원의 조직 개편에 대한 반발 기류가 거세지면서 부정적인 소문이 돌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앞서 KT 최대 노조인 한국노총 계열 KT노조는 이날 언론을 대상으로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최근 전출에 대한 회사의 설득 방식이 도를 넘는 행태를 보이며 조합원의 선택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조합원에 대한 강요와 압박을 당장 중지하고 직책자와 임원에 대한 문책을 당장 시행하라"고 주장했다. 제2노조인 민주노총 계열 KT새노조도 전날인 31일 광화문 KT사옥 앞에서 전출 강요가 있었다며 사례를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초 KT는 내년 초 'KT OSP'와 'KT P&M' 등 2개 자회사를 신설하고 선로·전원 등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과 유지 보수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을 이전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업무를 맡은 직원 중 희망자는 자회사 전출을 하고 원하지 않으면 특별 희망퇴직을 신청하거나 영업직으로 전환해 본사에 남을 수 있도록 했다. KT노조 또한 자회사 전출 인력의 고용 안정과 처우가 어느 정도 보장됐다는 판단으로 조직개편안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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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회사 전출을 원하는 인원이 예상보다 적게 나타나면서 KT 일부 임원들이 대상 직원을 모아 설명회를 열고 전출을 회유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토털영업TF'로 알려진 전환 직무 조직의 업무 강도가 높고 처우도 이전만 못할 것이라는 내부 소문까지 돌면서 회사가 본사에 남고자 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실상 전출을 압박하고 있다는 게 노조 측 판단이다. KT노조는 "잔류 인력에 대한 현실적이고 안정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신설 법인의 비전과 안정적인 근로 조건에 대한 추가적 대책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노조의 '전출 강요·압박' 주장에 대해 KT는 "영업 직무로 전환해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되는 것보다 기존 직무를 그대로 수행하는 것이 더 수월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설명 차원이었다"면서 "신설 회사에 관해 직원들에게 궁금한 점을 충분히 설명하고 직원들 개인이 유리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더욱 유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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