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출전을 앞두고 치른 첫 모의고사에서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베이스볼 시리즈 쿠바 야구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13일 대만에서 개막하는 프리미어12에서 함께 B조에 편성된 한국과 쿠바는 이날과 2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1회말 선두타자 홍창기(LG)가 볼넷으로 걸어 나간 후 김휘집(NC)이 안타를 쳐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KBO리그 통합우승의 주역 김도영(KIA) 타석 때 선취점이 나왔다. 김도영의 뜬공이 상대 2루수 글러브에 맞고 떨어졌고, 그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비록 안타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김도영은 대표팀에 합류하자마자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대표팀은 2회말에도 1점을 추가했다. 1사 후 송성문(키움)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2사 이주형(키움)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후 이주형이 우전 적시타를 때리면서 한국은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한국 타선은 8타안타를 치며 꾸준히 출루했지만 대량 득점을 올리지는 못하며 해결사의 부재를 실감했다. 특히 4번 타자 후보로 거론되는 박동원 문보경(이상 LG) 송성문 모두 장타를 때리지 못하면서 류중일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4번으로 선발출전한 박동원과 5번 문보경은 단타 1개로 경기를 마쳤고, 7번 송성문은 아예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마운드의 활약은 빛났다. 선발 곽빈(두산)이 2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후 마운드에 오른 김택연(두산·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유영찬(LG·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이영하(두산·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김서현(한화·1이닝 무실점) 김시훈(NC·1이닝 1볼넷 무실점) 조병현(SSG·1이닝 무실점) 박영현(KT·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이 모두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8명의 투수는 안타 3개만을 내주며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이날 고척에는 매진 인원(1만6,100명)에 단 317명 부족한 1만5,783명의 관중이 몰렸다. 평가전에 이 정도의 인원이 몰리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2019년 11월 1일 고척돔에서 열린 푸에르토리코와 평가전 관중 수(1,776명)와 비교하면 그간 늘어난 야구의 인기를 더욱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은 2일 같은 장소에서 쿠바와 재대결을 펼친 후 6일 국군체육부대(상무)를 상대로 한 번 더 기량을 점검한다. 현재 35명을 소집한 대표팀은 이 과정에서 옥석을 가려 최종 엔트리 28명을 확정한다. 이후 대표팀은 8일 대만으로 출국한 뒤 10일 대만 리그 구단 중 한 팀과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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