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이스라엘 '본토 공습'에 재보복 시사
최고지도자 고문 "외부 위협에 핵 교리 바꿀 수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에 대해 '압도적인 대응'을 경고했다. 지난달 26일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겨냥해 벌인 공습에 대해 보복 의지를 명확히 드러낸 것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이날 현지 대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든 미국이든 이란과 저항 전선에 대한 공격은 확실히 압도적인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복의 시기나 방식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안핬지만, 하메네이가 이스라엘에 대한 본토 보복 공격을 결단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이란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본토를 세 차례 연속 공습해 미사일 생산시설과 방공체계를 파괴한 바 있다. 앞서 미국 CNN 방송은 이란이 이에 대한 재보복을 오는 5일 미 대선 이전에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메네이가 핵 교리 변경을 검토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카말 하라지 이란 최고지도자 고문은 최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선전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핵무기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외부 위협에 직면할 경우 핵관련 정책을 변경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 위협이 발생하면 이란은 핵 독트린을 변경할 것"이라면서 "현재 이를 막고 있는 유일한 것이 지도자의 파트와(칙령)"라고 설명했다.
하메네이는 2003년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를 금지한 파트와를 발표한 바 있다. 신정일치 국가인 이란에서 최고지도자가 내리는 파트와는 직접 취소하기 전까지는 국가 정책의 원칙으로 강력하게 작용한다. 이런 파트와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것은 이란이 비축한 핵연료로 실제 핵무기 생산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카라지는 또 이란이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에 적절한 시간과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테헤란이 탄도 미사일의 사거리를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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