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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 독일 '눈물의 연설' 장소에 정원 조성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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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 독일 '눈물의 연설' 장소에 정원 조성 추진

입력
2024.11.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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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박 전 대통령 파독광부 등 대상
"후손은 팔려오지 않도록 하겠다" 연설한
뒤스부르크시 연설장소에 정원 조성하고
기념현판 등 설치 뒤스부르크시장에 제안

이철우(왼쪽) 경북지사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독일 뒤스부르크시를 방문, 쇠렌 링크 시장에게 '눈물의 연설' 60년 기념현판을 전달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이철우(왼쪽) 경북지사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독일 뒤스부르크시를 방문, 쇠렌 링크 시장에게 '눈물의 연설' 60년 기념현판을 전달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광원 여러분, 간호원 여러분...(중략)...비록 우리 생전에는 이룩하지 못하더라도 후손을 위해 남들과 같은 번영의 터전만이라도 닦아 놓읍시다. 여러분 난 지금 몹시 부끄럽고 가슴이 아픕니다....(중략)...나에게 시간을 주십시오. 우리 후손만큼은 결코 이렇게 타국에 팔려 나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반드시...”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4년 12월 10일 독이 뒤스부르크에서 파독 광부와 간호사 등을 대상으로 한 ‘눈물의 연설’ 중 한 대목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경제개발을 위한 자금이 필요했지만, 미국 등 그 어느 나라도 빌려주지 않았다. 독일만이 파독 광부와 간호사 등의 급여를 담보로 1억5,000만 마르크(약 3,000만 달러)의 상업차관을 빌려주었다.

1964년 12월 독일정부의 초청으로 서독을 방문한 박정희 전 대통령은 파독 광부와 간호사 등이 모인 자리에서 이같이 눈물의 연설을 했다.

서유럽을 방문 중인 이철우 경북지사 등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뒤스부르크시를 방문, 박 전 대통령의 연설장소 주변을 정원으로 조성하고, 양 지역 발전을 위한 공동포럼 개최를 제안했다. 경북도 측은 실무적으로 합의가 이뤄졌으며, 시의회 동의와 행정절차를 거쳐 정원조성과 방독 60주년 기념현판을 정원에 설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전대통령 연설 장소는 현재 체육센터로 이용 중이다. 쇠렌 링크 뒤스부르크시장은 기념현판 설치와 정원조성에 적극 협력할 뜻을 밝혔다.

이철우 지사는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뒤스부르크 시장 초청 의사도 전했다.

이 지사 일행은 이어 파독광부기념회관인 에센 한인문화회관에서 재독한인총연합회장 등과 오찬을 함께 하며, 감사패와 기념현판을 전달했다.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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