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0.43~1.05%p
6, 7월 기점으로 확대 추세
전북은행은 9월 5%p 달해
게티이미지뱅크
주요 시중은행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두 달 연속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서울 외 지역 은행은 예대금리차가 2%포인트 안팎을 기록했다.
3일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을 보면, 9월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가계대출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대출 제외)는 0.43~0.98%포인트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4월 0.38%포인트에서 9월 0.68%포인트로 다섯 달 연속 확대됐고, 다른 세 은행은 7월을 기점으로 상승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네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0.15~0.53%포인트, 8월은 0.23~0.71%포인트였다.
5대 은행으로 넓히면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NH농협은행이었다. 9월 1.05%포인트를 기록했는데, 8월(1.09%포인트)보다는 소폭 줄었다. NH농협은행은 6월(0.68%포인트)을 기점으로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다가 9월 들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를 위해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높이면서 예대금리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5대 은행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8월 3.92%에서 9월 3.99%로 상승했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지난달에는 오히려 4.3%로 튀어 올랐다. 반면 각 은행 대표 정기예금 금리(1년 만기)는 한 달 전 3.358%에서 이날 3.368%로 보합권에 머물렀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지역 은행 예대금리차는 5대 은행의 두 배 또는 그 이상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는 토스뱅크와 카카오뱅크가 9월 1.81%포인트, 1.72%포인트로 2%포인트에 가까웠고, 광주은행 2.6%포인트, 전북은행은 5%포인트에 달했다. 대형 은행 대비 고객이 한정적인 이들 은행은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예대금리차가 대형 은행 대비 큰 경향이 있다.
예대금리차가 지나치게 높으면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고, 예금 이자 수입은 줄어 금융소비자에게 불리하다. 고금리 시기였던 지난해 대출금리 대비 예금금리 상승이 더뎌 예대금리차가 벌어지자 금융감독원이 대출이자 인하와 적극적인 사회환원 등 이른바 '상생금융'을 주문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은은 최근 "경제주체의 이자 상환 부담 완화 효과도 점차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을 내놨다. 최용훈 한은 금융시장국장은 지난달 30일 블로그를 통해 "기준금리와 밀접한 단기 시장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선반영이 크지 않았던 만큼 이에 연동된 대출금리는 향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에도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상승하는 현상을 '엇박자'가 아닌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선반영해 크게 낮아진 상황에서 은행들이 8월 이후 가산금리를 '정상화'"한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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