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복귀로 11월 A매치 치르는 홍명보호도 재승선
풀출전 여부는 신중... 홍명보 "남은 경기 출전시간 보고 결정"
부상 후 복귀전에서 시즌 3호 도움을 기록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린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이달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치르는 홍명보호에 재승선했다. 다만 소속팀에서 손흥민의 몸 상태를 고려해 출전시간을 조절하고 있는 만큼 대표팀에서도 풀출전 여부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손흥민은 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4~25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홈경기에서 팀이 0-1로 밀리던 후반 4분에 브레넌 존슨의 동점 골을 도와 시즌 3호 도움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지난달 19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EPL 8라운드 이후 공식 3경기 만의 복귀전이다. 손흥민은 앞서 9월 27일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경기에서 허벅지 근육 부상을 입어 한동안 회복에만 집중했다. 부상 여파로 소속팀 경기뿐만 아니라 지난달 A매치 2연전에도 합류하지 못했다. 이후 4경기 만에 웨스트햄전에서 모습을 드러냈지만, 다시 허벅지 통증을 느껴 이후 2경기를 결장했다. 당시 시즌 3호 골을 터트리며 날렵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문제는 출전시간이다. 손흥민은 애스턴 빌라전에서 정규시간 56분밖에 뛰지 못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후반 11분 히샤를리송을 투입, 손흥민을 벤치로 불러들였는데, 손흥민 본인도 이 같은 이른 교체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후 중계 카메라에는 손흥민이 벤치에서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이례적으로 강한 불만을 토로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지난 복귀전인)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도 60분 이후 다시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이번엔 애초 55분 이상 뛰지 않을 예정이었다"고 설명하며 "그(손흥민)와 (교체 시점에 대해) 논의할 필요는 없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달 14일(쿠웨이트)과 19일(팔레스타인) 중동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5~6차전을 치르는 홍명보호 또한 '손흥민 활용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A매치 출전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손흥민의 컨디션이고, 우리는 선수의 몸 상태를 항상 보호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손흥민이 대표팀에 온다고 해서 손흥민에게 무리한 부담을 주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팀) 소집 전에 (소속팀에서) 2경기가 남아있고, 토트넘에서 경기 출전시간을 얼마나 늘려갈지에 따라 우리도 (출장)시간을 조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오는 8일과 10일에 갈라타사리아와 UEFA 유로파리그, 입스위치와 리그 1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만에 하나 손흥민이 풀출전 하지 못할 경우 홍명보호는 지난달처럼 배준호(스토크시티) 등을 투입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홍 감독은 "플랜B는 항상 구상하고 있다"며 "손흥민 포지션에 다른 선수들이 들어가는 옵션도 10월과 마찬가지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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