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그 브로크먼, 'SK AI 서밋 2024' 참석해 대담
"AI로 도래할 미래, 지금으로선 모두 추측일 뿐"
어떤 영역에선 AI가 인간을 넘어섰죠. 이제 중요한 건 우리가 만들고 싶은 미래가 무엇인가예요.
그레그 브로크먼 오픈AI 회장
"인공지능(AI)이 인간을 넘어설 수 있는가"란 어찌 보면 오래되고 뻔한 질문에 그레그 브로크먼 오픈AI 회장이 내놓은 답이다. 샘 올트먼과 함께 2015년 오픈AI를 세우고 지금까지 수장을 맡고 있는 그는 AI의 미래에 무한한 낙관을 보이고 있었다. 단 AI의 미래상으로 떠오른 일반인공지능(AGI)에 도달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 예상했다.
브로크먼 회장은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 참석해 이준표 SBVA(전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와 대담을 통해 AI의 미래를 주제로 의견을 펼쳤다. 그는 "AI는 정말 인간을 따라잡을 수 있고 그로 인해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지금으로선 모두 추측일 뿐 어떤 미래가 올 지 우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브로크먼은 앞으로 AI의 과제이자, AGI로 향하는 마지막 퍼즐 조각을 '숙고하는 AI'로 짚었다. "GPT-4는 똑똑하고 순식간에 일 처리를 해낼 수 있지만 복잡한 맥락을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오래 생각한다고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픈AI가 9월 공개한 최신 모델 'o1'은 복잡한 사고 과정이 필요한 문제도 풀어내면서 한 걸음 나아갔다. 브로크먼은 "AI가 이 한계를 넘어선다면 가능성은 무한해지고 기후 변화 같은 거대한 사회 문제에도 답안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SK와 한국의 'AI 올인' 전략에 "고무적" 평가
브로크먼과 올트먼, 지금은 회사를 떠난 일리야 수츠케버 전 수석과학자 등은 'AGI'의 등장을 걱정하며 2015년 오픈AI를 시작했다. 누군가의 손에서 AI가 고도화할 것이라면 그 경지에 먼저 다다르고 혜택을 모두에게 돌려주자는 구상이었다. 사람들이 AI와 함께 텍스트로 대화하는 것에 흥미를 가질 것이라 믿고 만든 GPT-3.5 기반의 '챗GPT'가 2022년 말 대박을 터트리면서 'AI 시대'를 열어젖혔다. 브로크먼은 "지난 2년은 세상이 우리를 지켜봤고 아름다운 시간이었다"고 돌이켰다.
브로크먼은 AI 개발자 중에서도 AI의 가능성을 믿고 빠르게 발전시켜야 한다는 '가속주의자'로 분류된다. 2023년 말 오픈AI 이사회가 AI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려는 올트먼을 회사 밖으로 쫓아내려하자 그의 편에 서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걸 막았다. AI의 등장으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란 예상에 브로크먼은 "먼 미래엔 모두가 풍요로워서 먹고살려고 일할 필요 없이 열정으로 일하는 사람만 남을 수도 있다"는 유토피아에 가까운 예상도 내놨다.
SK가 강조한 다방면의 'AI 파트너십'도 높게 평가했다. 브로크먼은 "우리는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를 하지만 그 뒤에 거대한 데이터, 에너지, 반도체, 공급망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SK의 AI에 대한 접근 방식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국가AI위원회'를 설치한 한국 정부와 자주적으로 데이터센터·AI를 운영하려는 '소버린 AI'에 대해서도 긍정 평가하면서 "다양한 접근 방식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