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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량 늘고, 인근 원전 재가동 5일 만에 멈추고… 13년 지나도 불안한 후쿠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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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량 늘고, 인근 원전 재가동 5일 만에 멈추고… 13년 지나도 불안한 후쿠시마

입력
2024.11.04 18:03
수정
2024.11.04 18:3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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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지역 토양 방사선량 더 증가... 점검 필요"
'첫 재가동' 오나가와 원전도 중단... "원인 몰라"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환경운동연합바다위원회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달 23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10차 해양 투기를 규탄하고 있다. 뉴스1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환경운동연합바다위원회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달 23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10차 해양 투기를 규탄하고 있다. 뉴스1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한 지 13년 7개월이 지났음에도, 해당 지역의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후쿠시마현 토양의 방사선량은 오히려 늘었고, 인근 지역의 원전은 재가동 닷새 만에 다시 멈췄기 때문이다.

일본 도쿄신문은 후쿠시마현 일부 지역 토양의 방사선량이 원전 폭발 사고 때보다도 늘었다고 4일 보도했다. 동일본대지진 이후 후쿠시마현의 피폭 선량(물질·생물체가 받은 방사선량)을 측정하고 있는 시민단체 '방사능 측정 센터 미나미소마 도도케토리'의 데이터를 토대로 방사선량 지도를 제작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일단 피난 지시가 해제된 지역 토양 및 도로의 방사선량은 사고 때보다 감소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약 20㎞ 떨어진 미나미소마시의 선량은 0~0.2마이크로시버트(μSv/h·방사선량 측정 단위)였다. 연간 피폭 방사선량 허용 기준은 1mSv(밀리시버트·1,000μSv)다. 일본에서는 연간 0.2~0.3μSv/h를 안전 기준치로 잡는다.

그러나 도로 주변 토양의 방사성 물질은 제거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복귀 곤란 지역'이 많은 후타바마치와 나미에마치에서는 방사선량이 4~10μSv/h에 달하는 곳이 적지 않았다. 후타바마치에서도 후쿠시마 원전과 근접한 곳은 10μSv/h가 넘었다. 도쿄신문은 "도로 위는 빗물 등으로 방사성 물질이 씻겨 내려가지만, 도로 주변 토양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은 제거하지 않는 한 계속 남아 있다"며 "선량 변화를 계속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혼슈 동북부 미야기현 오나가와 원자력발전소 직원들이 지난달 24일 재가동을 앞두고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운영사인 도호쿠전력은 지난달 29일 오나가와 원전 2호기 원자로를 재가동했지만, 3일 문제가 발생해 다시 중단했다. 미야기=교도 연합뉴스

일본 혼슈 동북부 미야기현 오나가와 원자력발전소 직원들이 지난달 24일 재가동을 앞두고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운영사인 도호쿠전력은 지난달 29일 오나가와 원전 2호기 원자로를 재가동했지만, 3일 문제가 발생해 다시 중단했다. 미야기=교도 연합뉴스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에서 지난달 말, 13년 만에 처음으로 재가동된 원전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정지됐다. 3일 도호쿠전력이 원자로 가동을 중지한 혼슈 동북부 미야기현의 오나가와 원전 2호기 얘기다. 본격적인 발전 재개를 앞두고 원자로 내 중성자 계측기의 정상 작동 여부를 보기 위해 다른 기기를 원자로 안에 넣었더니 기기가 움직이지 않았던 탓이다. 지난달 29일 오나가와 원전을 재가동한 지 닷새 만의 일이다.

도호쿠전력 관계자는 요미우리신문에 "현재로선 이상 원인을 알 수 없다. 점검을 위해 가동 중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자로에 이상은 없으며, 방사성 물질도 유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동일본대지진 당시 오나가와 원전은 최고 높이 13m에 이르는 지진해일(쓰나미)이 덮쳤고, 2호기 원자로 건물 지하가 침수됐었다.

도쿄= 류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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