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세 일기로 3일 미국 자택서 눈감아
"존스의 음악적 본질은 사랑과 기쁨...
세상과 공유돼 자부심" 유족 추모 성명
미국 팝의 황제인 고 마이클 잭슨의 전성기를 이끈 프로듀서 퀸시 존스가 3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1세.
존스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유족은 성명을 내 "존스의 음악적 본질이었던 사랑과 기쁨이 그가 만든 모든 것을 통해 세상과 공유되었다는 것을 알고 자부심을 느낀다"며 "그의 음악을 통해 존스의 심장은 영원히 뛸 것"이라고 추모했다.
존스는 미국 그래미어워즈에서 28회 수상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보유한 20세기 미국 대중음악의 역사이다. 마이클 잭슨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앨범 '오프 더 월' '배드' '스릴러' 등을 프로듀싱해 '미다스의 손'으로 불렸다. 스티비 원더 등 1980년대를 풍미한 46명의 팝스타를 한자리에 모아 만든 아프리카 기근 구호 캠페인 앨범 '위 아 더 월드' 녹음을 주도해 기념비적인 앨범을 만들기도 했다.
존스는 탁월한 음악적 재능으로 인종차별의 벽도 허물었다. 존스는 1995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예술 산업에 각별한 노력으로 신뢰를 가져다준 창작자에게 주는 '진 허숄트 인도주의상'을 받았다. 흑인 음악인이 이 시상식에서 수상하기는 그가 처음이었다.
존스는 열네 살 때 시애틀의 클럽에서 유명 재즈 연주자 레이 찰스의 밴드에 들어가 트럼펫을 연주하며 음악가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1950년대부터 클리퍼드 브라운 등 재즈 아티스트의 앨범을 작업하며 명성을 쌓은 뒤 팝 음악뿐 아니라 뮤지컬, 영화음악 작곡가로도 활약했다. 미국 음악 산업을 발전시킨 공을 인정받아 2011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예술 훈장을 받기도 했다.
한국과 인연도 깊었다. 2013년 첫 내한 공연을 한 그는 CJ ENM과 손잡고 K팝 가수들의 음반과 공연 제작을 지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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