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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쑥대밭' 이틀 만에 관악 3중 추돌… "신경안정제"라더니 '대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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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쑥대밭' 이틀 만에 관악 3중 추돌… "신경안정제"라더니 '대마' 발견

입력
2024.11.05 11:17
수정
2024.11.0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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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성... 경찰 "영장 신청 검토"

서울 관악경찰서 전경. 정다빈 기자

서울 관악경찰서 전경. 정다빈 기자

강남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든 8중 추돌 사고 이틀 만에 서울 한복판에서 3중 추돌 사고가 또 벌어졌다. 이번 사고를 낸 운전자는 강남 사고 운전자와 마찬가지로 "신경안정제를 먹었다"고 경찰에 진술했으나 그의 차 안에서는 대마가 발견됐다.

5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40대 남성 A씨를 도로교통법상 약물운전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4시 53분 서울지하철 2호선 신림역~봉천역 방향 관악구 남부순환로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침범해 신호 대기 중인 유턴 차로의 차량 두 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피해 차량을 운전하던 40대 여성 2명이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씨의 말투가 어눌하고 행동이 부자연스럽다는 점을 포착했다. 처음엔 음주운전을 의심했지만 음주 수치가 감지되진 않았다고 한다. A씨는 "1시간 전에 신경안정제를 먹었다"고 하는 등 횡설수설하다가 약물운전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씨의 소변을 검사한 결과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고 승용차 안에선 대마 가루 2.3g이 발견됐다. 다만 그는 "사고 당일에 대마를 하진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마약 복용 혐의로도 입건해 대마 구입 경로 등 추가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상죄 적용과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강남 일대를 혼란에 빠뜨린 8중 추돌 사고 이틀 만에 서울에서 비슷한 사고가 재차 발생하면서 시민 불안도 커지고 있다.

앞서 2일 오후 1시 40분쯤 20대 김모씨가 강남구 역삼동 국기원입구사거리 인근 도로에서 차량 7대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김씨는 이 사고 40분 전 유아차를 끌던 40대 여성을 차로 치고 달아난 혐의도 받는다. 음주 정황이 없고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온 김씨는 경찰에 "불면증 증세로 신경안정제를 먹었다"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그는 운전면허가 없는 상태로 모친 소유 차량을 몰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전날 밤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운전) 등 혐의로 구속됐다.

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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