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①여성 결집 ②격전지 표심 ③사전투표율… 미국 대선 막판 관전 포인트
알림

①여성 결집 ②격전지 표심 ③사전투표율… 미국 대선 막판 관전 포인트

입력
2024.11.06 06:00
2면
0 0

[2024 미국의 선택]
①'샤이 트럼프', '히든 해리스'… 지지층 결집 관건
②역대급 사전투표율… '민주당 유리' 판단 못해
③역대급 초박빙… 결과 나오는 데 시간 걸릴 듯

지난달 24일 경합주 애리조나, 조지아에서 각각 유세를 벌이고 있는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왼쪽)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클락스턴·템페=AP·AFP 연합뉴스

지난달 24일 경합주 애리조나, 조지아에서 각각 유세를 벌이고 있는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왼쪽)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클락스턴·템페=AP·AFP 연합뉴스

11·5 미국 대선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결과를 끝까지 다 펼쳐 보기 전까지 승자의 윤곽조차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결국 최후의 승자는 '숨은 지지자'들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투표장으로 불러오는 쪽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5일(현지시간) 본투표가 시작된 대선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①'샤이 트럼프'냐 '히든 해리스'냐

선거 승패를 결정짓는 건 결국 양측 핵심 지지층이 얼마나 결집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게 중론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는 여성,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젊은 남성이 핵심 지지층이다. 이번 대선이 사실상 '젠더 대결'로 불리는 이유다.

전체 유권자의 30%를 차지하는 '스윙 보터'(swing voter·표심이 그네처럼 왔다 갔다 하는 유권자) 백인 여성들이 누구 손을 들어주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임신중지(낙태) 등 여성의 기본권 후퇴 문제를 놓고 그동안 좀체 한쪽으로 기울지 않던 무당층 여성들이 이제는 해리스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히든(hidden·숨겨진) 해리스' 지지자들이 나올 가능성이다.

무엇보다 트럼프의 노골적인 여성 혐오 수사에 질린 보수 성향의 이른바 '교외 백인 여성'들을 끌어올 수만 있다면 승리가 가능하다는 게 해리스 측 계산이다. 실제 과거 두 차례 트럼프 손을 들어줬던 중서부 아이오와주에서 무당층 여성의 지지에 힘입은 해리스가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최근 나오기도 했다.

반대로 '샤이(shy·부끄러운) 트럼프' 지지자들이 막판 뒷심을 발휘할지도 주목된다. 과거 2016, 2020년 대선 때까지만 해도 여론조사에서 과소 집계된 트럼프 지지자들이 투표 당일에서야 모습을 드러낸다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었다. 하지만 두 차례 대선을 거치면서 트럼프 지지층도 이미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어 예전만큼 위력적일지 알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5일 0시 미국 대선 첫 투·개표가 실시된 뉴햄프셔주 딕스빌노치에서 선거 관계자가 표 집계 작업을 하고 있다. 딕스빌노치=로이터 연합뉴스

5일 0시 미국 대선 첫 투·개표가 실시된 뉴햄프셔주 딕스빌노치에서 선거 관계자가 표 집계 작업을 하고 있다. 딕스빌노치=로이터 연합뉴스


②역대급 사전투표율, 누구에 유리할까

예년보다 높은 사전투표율이 어느 쪽에 유리할지도 관심사다. 4일 오후 10시 기준 8,271만 명이 사전투표를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유례없이 사전투표자가 많았던 2020년 대선(1억145만 명)을 제외하면 역대 최대 규모다.

지금까지 높은 사전투표율은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게 통념이었다. 이 때문에 개표 초반 트럼프가 앞서나가는 이른바 '붉은 신기루' 현상이 나타났다가 후반 전세 역전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격전지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일부 주에선 본투표 당일에야 우편투표 개표를 시작하는데, 이를 합산하는 과정에서 판세가 뒤바뀐 전례가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많다. 우편투표 등 사전투표를 '사기'라고 주장해왔던 트럼프도 이번만큼은 적극적으로 사전투표를 독려했기 때문이다. 플로리다대 선거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유권자의 당적을 공개하는 26개 주의 사전투표율은 민주당원이 38%, 공화당원 36.0%로 팽팽했다. 반대로 '푸른 신기루' 현상이 먼저 나타났다가 후반 역전극으로 마무리되는 일도 얼마든지 가능한 셈이다. 결론은 다 까봐야 안다는 것이다.

③결과는 언제쯤

판세가 초박빙인 만큼 결과도 투표일로부터 길게는 며칠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시간으로 6일 오전 9시부터 주별 출구조사 결과가 차례로 발표되는데, 이런 혼전 양상에선 정확한 예측에 한계가 있다. 역시 박빙이었던 지난 2020년 대선의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 선언을 하기까지 투표일로부터 나흘이 걸렸다.

핵심은 단연 경합주 7곳(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애리조나·위스콘신·미시간·조지아·네바다)이다. 경합주들의 경우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5일 오후 10시(한국시간 6일 낮 12시)에 본투표가 종료되고 곧바로 개표가 이뤄지는데, 초접전이 이어질 경우 끝까지 개표해야 승자 윤곽이 드러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양측 다 사활을 걸고 있는 최대 승부처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선거일 전까지 우편투표 개봉을 할 수 없어 시간이 더 걸린다. 우편투표는 밀봉된 봉투를 열어 선거구별로 분류한 다음 유권자 서명 확인 작업을 거치는 등 절차가 까다롭다.

위용성 기자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