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미국의 선택]
“출근 전에…” 새벽부터 줄 선 유권자들
한국시간 6일 오전 8시부터 차례로 종료
경합주는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 등 7곳
트럼프 선전 땐 결과 끝까지 봐야 할 수도
제47대 미국 대통령을 가릴 현장 본투표가 시작된 5일 오전 5시 50분(현지시간) 수도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州) 페어팩스카운티 옥튼고 투표소. 해가 뜨기 전인데도 10여 명이 입구에 줄을 서 있었다. 섭씨 11도에 바람도 불어 꽤 쌀쌀한 날씨였다. 오전 6시 투표 개시 시간에 맞춰 선거 관리 요원이 “문이 열렸다”고 말했다.
입구 왼쪽에는 민주당이, 정면에는 공화당이 천막을 치고 막판 유세전을 벌이고 있었다. “오늘을 기다렸어요. 정말 중요한 선거입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48세 남성 어판 사트리아디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찍었다며 “중산층에 기회를 주는 경제 정책”을 이유로 꼽았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버지니아주 북부여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했다는 유권자는 찾기 힘들었다. 하지만 트럼프와 해리스는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역대급' 초박빙 대선 결전에 돌입했다.
치열했던 선거전이 끝나고 이제 '승패의 시간'이다. 해리스·트럼프 둘 다 승리를 자신하고 있지만, 막판까지 이어진 예측불허 초접전 승부가 단시일 내 마무리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뉴햄프셔주 최북단 딕스빌노치에서 5일 0시(한국시간 5일 오후 2시) 시작된 대선 현장 본투표는 같은 날 미 동부시간 오후 6시(한국시간 6일 오전 8시) 인디애나·켄터키주부터 차례로 종료되고 개표가 곧장 시작된다.
대선 승패를 좌우할 7개 경합주의 경우 트럼프가 우세를 보여 온 ‘선벨트’(일조량 많은 남부)의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투표가 각각 한국시간 기준 6일 오전 9시, 9시 30분 먼저 마감되고 출구조사 결과도 공개된다. 이어 선거인이 19명으로 경합주 중 최다인 펜실베이니아가 오전 10시, 미시간·애리조나·위스콘신이 오전 11시, 네바다가 낮 12시에 순차적으로 투표를 끝낸다.
당선자 윤곽은 이르면 한국시간 6일 오후 드러날 수도 있다. 경합주 7곳 대부분을 한쪽이 싹쓸이할 경우다.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해리스 득표율이 높게 나오면 대체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여 온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등 ‘러스트벨트’(쇠락한 북동·중서부 공업지대) 경합주 개표 결과를 기다릴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그러나 승자 조기 결정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일단 트럼프가 초반에 선전할 공산이 크다. 공화당 유권자의 오랜 당일 현장 투표 성향 때문이다. 개표는 당일 투표분부터다. 늘어난 우편투표도 조기 결론에 걸림돌이다. 개봉, 분류, 서명 확인에 시간이 걸린다. 후보 간 득표 차가 특정 규모 이하일 때 재검표를 의무화하고 있는 주도 적지 않다.
현재 해리스와 트럼프가 사실상 확보한 선거인단 수는 전체 538명 중 각각 226명, 219명이라는 게 다수 분석이다. 93명이 걸린 7개 경합주 승패에 희비가 엇갈린다. 대부분 여론조사 지지율은 모든 경합주에서 통계적 동률 구도다. 조사기관에 따라 결과도 다르다. 4일 결과가 발표된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에머슨대의 경합주 조사는 트럼프가 4승 2무 1패 우위였지만, 전날 공개된 NYT·시에나대 조사에서는 해리스가 4승 2무 1패였다.
최대 승부처는 펜실베이니아다. 두 후보 모두 4일 마지막 유세지에 펜실베이니아를 포함시켰다. 해리스는 희망과 통합을 앞세웠고, 트럼프는 '해리스 해고'를 외치며 전 정부 실정에 맹공을 퍼부었다.
개표는 두 후보 접전 시 13일 정도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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