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과 첫 전투, 세계 불안정성의 새 장"
미·우크라, 쿠르스크 북한군 1만 명↑ 추정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과 자국군이 처음으로 소규모 교전을 벌였다고 밝혔다. 현재 러시아 접경지에 집결한 북한군은 1만 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영상 연설을 통해 "북한 병사들과의 첫 전투는 세계 불안정성의 새 장을 열었다"며 북한군과 자국군 간 교전 사실을 언급했다. 또 "우리는 세계와 함께 러시아의 전쟁 확장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한다. (러시아 대통령인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의 시도가 실패하도록, 푸틴과 북한 모두가 패배하도록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며 동맹국 지원을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이달 북한 병력이 러시아 서부 접경지 쿠르스크에서 처음 공격을 받았다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CCD) 안드리 코발렌코 센터장의 주장을 확인한 셈이다. 앞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을 벌인 끝에 1명만 생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 달 30일 "아직 북한 병력은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교전설을 일축한 바 있다.
다만 양측 교전의 규모는 작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날 K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소규모 교전이 있었고, 병력은 많지 않다"며 "훈련 중인 병력이 훈련을 마치면 몇 주 내에 상당한 수가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군은 러시아 군복을 입고 서로 다른 지휘 체계를 지닌 부대에서 훈련 중인데, 일부 러시아 지휘관이 북한군 일부 병력을 전장에 투입해 소규모 교전이 일어났다는 설명이었다.
우메로프 장관은 "현재 쿠르스크에 북한군 1만2,000명 정도가 있는 것으로 식별됐고 2,500명~3,000명씩 추가로 오고 있다"며 "(집결 인원은) 최대 1만5,000명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러시아군 일부로 참여해 전장 전체에 분산 배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정부는 쿠르스크로 이동한 북한군 규모를 1만여 명으로 추산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지금 우리는 1만 명에 달하는 북한군이 쿠르스크로 간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도 "러시아에 있는 북한군 전체 병력은 1만1,000명에서 1만2,000명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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