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투표소 테러' 협박, 의사당에선 괴한 체포… 미국 대선 투표일 온갖 소동
알림

'투표소 테러' 협박, 의사당에선 괴한 체포… 미국 대선 투표일 온갖 소동

입력
2024.11.06 15:48
0 0

[2024 미국의 선택]
경합주 조지아 등 곳곳서 테러 위협 이메일
30분가량 투표소 폐쇄, 시민 대피 등 소동
"교도소에서 수감자 투표 조작" 가짜뉴스도
FBI "선거 혼란·불신 조장하는 러시아 소행"
워싱턴 의사당에선 조명탄 소지 남성 체포

미국 대선이 치러진 5일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페어번에서 선거 관계자들이 개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페어번=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대선이 치러진 5일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페어번에서 선거 관계자들이 개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페어번= 로이터 연합뉴스

2024 미국 대선이 실시된 5일(현지시간) 주요 경합주(州)에서 폭탄 테러 위협으로 투표소 여러 곳이 일시 폐쇄되고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실제 피해는 없는 허위정보로 판명됐지만 투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수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선 수상한 물질을 들고 진입하려던 남성이 체포되는 등 미국 전역 곳곳에서 혼란이 잇따랐다.

다수 투표소 일시 폐쇄 소동… "러시아 공작"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경합주 조지아에서만 최소 12건 이상의 테러 위협이 보고됐고, 다수 투표소들이 30~40분가량 문을 닫아야 했다. 일부 투표소는 운영이 중단됐던 시간만큼 연장 투표를 진행해야 했다. 위협은 주로 애틀랜타 인근의 민주당 성향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시간, 위스콘신, 애리조나 등 다른 주요 격전지에서도 폭탄 테러 위협 이메일이 퍼져 투표 중단 사태를 겪었다. 애리조나주 당국은 특히 원주민이 많이 사는 나바호카운티 내 여러 투표소가 테러 위협을 받았다고 WP에 밝혔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성명에서 테러 위협 이메일 가운데 다수가 "러시아 인터넷 도메인에서 발신됐다"며 "지금까지 신빙성이 확인된 위협은 없다"고 발표했다. 그간 미 당국은 사회 분열이 심해진 상태에서 치러지는 이번 미국 대선을 놓고 러시아발(發) 허위정보가 전례 없이 급증하고 있다고 경고해 왔다. 이날 소동 역시 혼란과 불신을 조장하기 위한 러시아의 선거 방해 공작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선거 사기' 음모론도 들썩… 트럼프도 가세

선거 조작이 이뤄지고 있다는 음모론과 가짜뉴스도 퍼졌다. FBI는 이날 자신들의 기관 명칭과 로고가 사용된 가짜 영상들을 확인해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에는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주를 비롯해 조지아, 애리조나 등 5곳에서 교도관들이 수감자 투표를 조작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FBI가 테러 가능성이 있으니 유권자들에게 '투표하지 말고 집에 머무르라'는 권고를 하고 있다는 영상도 온라인에서 퍼졌다. FBI는 역시 러시아가 제작·유포한 허위 영상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미국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 건물 전경.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 건물 전경. 워싱턴=AP 연합뉴스

혼란이 가중되는 데에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한 몫 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필라델피아에서 대규모 선거 사기에 대한 많은 얘기가 있다"며 "법 집행기관이 오고 있다"고 썼다. 시 당국과 경찰이 나서서 선거 사기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지만, 온라인에서 퍼지면서 극렬 지지자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선거 운동 기간 내내 '민주당이 불법 이민자들을 동원해 투표소에서 표를 훔치려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의회 의사당에선 토치 라이터 소지 남성 체포

위협이 현실이 될 뻔한 일들도 있었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미시간주에서는 여러 투표소를 돌면서 유권자들에게 위협을 가하던 일당 6명에 대해 주 법원이 접근 금지 가처분 명령을 내렸다. 이들은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시민들을 따라다니면서 '해리스를 뽑았다면 자녀에게 폭력을 가하겠다'는 식으로 협박했다고 한다.

이날 워싱턴 의사당에서는 수상한 도구를 소지한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는 일도 있었다. 이 남성은 기름 냄새를 풍기며 조명탄, 토치 라이터, 미상의 액체가 든 물병 등을 소지한 채 의사당 방문자센터로 진입하려다 보안 검색 과정에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위용성 기자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