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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진출국 2028년까지 100곳으로 늘리겠다"

입력
2024.11.07 17:00
수정
2024.11.07 18: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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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동력, 이제는 바이오] <9>HK이노엔
'케이캡'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45개국에서 판매 또는 준비 중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도 앞장

편집자주

반도체, 자동차, 화학 등 수출을 이끌던 산업이 위기를 맞은 가운데, 미래 기술한국을 주도할 새 성장동력으로 제약·바이오 분야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한국일보는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경쟁력과 기술력, 성장 전략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기획시리즈를 연재한다.

경기 이천시에 있는 HK이노엔 연구소에서 한 연구원이 실험을 하고 있다. HK이노엔 제공

경기 이천시에 있는 HK이노엔 연구소에서 한 연구원이 실험을 하고 있다. HK이노엔 제공

HK이노엔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진출 국가를 오는 2028년까지 100곳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에 이어 세계 시장에서도 품질을 인정받으며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7일 HK이노엔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케이캡의 누적 매출은 1,2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8%나 증가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2019년 출시된 케이캡은 현재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시장 점유율 21%로 1위를 기록 중”이라며 “케이캡 덕분에 HK이노엔의 실적도 순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캡은 현재 미국과 중국, 캐나다 등 45개 나라에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거나 출시를 준비 중이다. 특히 세계 최대 시장으로 평가받는 중국에서는 ’타이신짠’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2022년에 출시됐고, 미국에선 임상시험 마지막 단계인 3상이 진행 중이다.

HK이노엔은 케이캡의 뒤를 이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아토피 피부염과 만성 변비, 건선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바르는 제형의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는 임상 1상을 완료했고, 만성 변비 치료제는 1상이 진행 중이다. 건선 신약은 먹는 형태의 후보물질을 연내 최종 확정해 동물실험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4월 서울 마포구 노을공원에서 HK이노엔 직원들이 나무심기 캠페인을 진행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HK이노엔 제공

4월 서울 마포구 노을공원에서 HK이노엔 직원들이 나무심기 캠페인을 진행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HK이노엔 제공

한편, HK이노엔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7월 국내 제약업체 중 가장 먼저 ‘기업과 생물다양성 플랫폼(BNBP)’ 이니셔티브에 가입했다. BNBP는 정부를 비롯한 이해관계자와 소통을 확대하고 생물다양성 이슈 대응 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와 한국바이오협회가 운영하는 단체다.

BNBP 활동의 일환으로 HK이노엔은 현재 모든 사업장에서 인근에 분포하는 생물종과 개체 수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동식〮물 분포와 생태계 현황을 모니터링 중이다. 이를 토대로 향후 사업장 인근의 생태계 교란종을 제거하는 활동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경기 성남시에 있는 HK이노엔 판교 연구소 인근에는 토종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외래식물인 서양등골나물이 서식하고 있다. HK이노엔 임직원들은 이를 제거하는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친환경 활동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국내 제약사"라고 자부하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일환으로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활동을 다각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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