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7일 동부권설명회 진행
일부 주민, 반대 플래카드 시위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관련한 경북지역 첫 주민설명회가 7일 포항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장에는 포항·경주·영덕·울진 등 동부권 주민과 광역·기초의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고, 일부 주민들은 충분한 의견수렴 없는 졸속 추진이라며 반발했다.
이날 행사는 김호진 경북도 기획조정실장과 하혜수 경북대 교수가 나서 행정통합 추진 현황과 과제를 발표하며 통합 필요성과 기대 효과 등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김 실장은 "도내 북부 지역이나 낙후지역은 경제력 유출을 우려하지만, 권역별 성장과 북부지역 발전대책 등을 통해 지역 내 균형발전을 추진하겠다"며 "행정적인 통합안 마련 과정에 수개월이 걸렸고 조율된 안을 공개해 의견 수렴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통합과 관련해 정부에 특례 등을 제안했고 정부가 특별법안 수용 판단 과정을 시작했다"며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특례와 권한이 오지 않으면 통합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하 교수는 통합에 따른 규모의 경제효과와 다국적 기업 유치 가능 등 장점을 제시했다. 다만 특별시장에게 권한이 집중되는 데 따른 견제 장치가 미흡해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의견 수렴 부족, 본청 위치, 정부의 국세 이양 여부 등을 묻는 주민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박희정 포항시의원은 "주민투표법에선 행정통합과 관련해서는 주민 투표를 할 수 있게 돼 있는데 경북도는 왜 투표하지 않으려고 하느냐"며 따져 물었다.
이에 김 실장은 “주민 투표를 하지 않겠다고 단언하지는 않았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며 “주민투표를 하려면 70일 이상 걸리고 300억 원 이상 소요돼 여론조사 등에서 찬성하는 분위기라면 투표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지역 시민단체와 경북 북부권 주민의 반발 시위도 있었다. 포항시민단체연대회의는 행사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 의견수렴 없고 로드맵 없는 통합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안동시 주민 30여 명은 행사장 안에서 “행정통합이 지방소멸을 부추긴다”며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했다.
경북도는 15일 경산, 18일 예천, 20일 구미에서 권역별 주민설명회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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