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동력, 이제는 바이오] <10>삼성바이오에피스
1~3분기 누적 매출 이미 작년 실적 넘어
올 상반기에만 기술료 2,200억 원 받아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로 유망 기술 확보
편집자주
반도체, 자동차, 화학 등 수출을 이끌던 산업이 위기를 맞은 가운데, 미래 기술한국을 주도할 새 성장동력으로 제약·바이오 분야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한국일보는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경쟁력과 기술력, 성장 전략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기획시리즈를 연재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올해 연매출이 1조4,000억 원에 달할 걸로 전망됐다. 세계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판매와 연구개발(R&D)에 따른 '마일스톤(기술료)'을 받은 게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올해 연매출은 전년(1조203억 원) 대비 40% 늘어난 1조4,000억 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1조1,403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돌파했다.
실적이 크게 오른 요인 가운데는 기술료가 큰 몫을 차지했다. 마일스톤은 신약 개발 과정에서 단계별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투자 협력사에서 받는 성과급 개념의 기술료를 말한다. 마일스톤 단계는 △동물실험을 비롯한 초기 연구 △임상시험 1상 〮2상 〮3상 완료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의 승인 △판매로 나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안과질환 치료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인 ‘오퓨비즈’의 미국 허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 ‘피즈치바’의 미국·유럽 허가에 대해 각 기업의 투자 협력사인 바이오젠과 산도스로부터 올해 상반기에만 총 2,205억 원의 마일스톤을 수령했다. 지난 9월엔 유럽에서도 오퓨비즈의 품목허가 긍정 의견을 받아, 연내 최종 허가를 획득하면 추가 마일스톤을 가져올 수 있을 걸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들의 뒤를 이을 '넥스트 신약'을 확보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 벤처 인투셀과 협력해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을 공동 개발하는 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자체 전문 연구인력을 활용해 유전자 치료제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신약 후보물질도 탐색하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출자해 구성한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차세대 유망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와 협력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와 연구개발 성과의 시너지로 창사 후 역대 최고 실적을 조기에 달성할 수 있었다”며 “지속적인 혁신과 도전을 통해 세계 환자들의 의료 수요 해소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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