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kt 소속 엄상백·심우준 한화와 FA 계약 체결
한화, 이틀 만에 128억 원 투자하는 등 '윈나우' 행보 보여
내부 FA 놓친 kt, 전 두산 소속 허경민 영입해 전력 보강
올 시즌 프로야구 자유계약(FA) 시장 투수 최고 자원으로 꼽힌 엄상백(28)이 kt를 떠나 한화로 향한다. 전날 유격수 심우준을 영입했던 한화는 엄상백까지 연이틀 영입에 성공하며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통 큰 행보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한화는 8일 오른손 투수 엄상백과 4년 최대 78억 원(계약금 34억 원·연봉 총액 32억5,000만 원·옵션 11억5,000만 원), 지난 7일 내야수 심우준과 4년 최대 50억 원(계약금 24억·연봉 총액 18억·옵션 8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엄상백은 이번 FA 시장 '투수 최대어'로 꼽혔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kt에 1차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단한 엄상백은 2024시즌 29경기에 출전해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88을 올리는 등 선발 투수로서 본인의 가치를 증명했다.
올 시즌 외인 투수의 고전, 문동주의 부상 등으로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던 한화에 엄상백은 좋은 선택지였다. 손혁 한화 단장은 "엄상백의 합류로 기존 선발진과의 시너지는 물론 젊은 선발자원의 육성 계획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kt가 프로 무대에 본격 데뷔한 2015년부터 줄곧 함께였던 엄상백은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라며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좋게 평가해 주신 한화에 감사하다. 다음 시즌부터 선발 투수로서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팀을 승리로 이끄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런 엄상백보다 더 오랫동안 kt에 몸을 담았던 심우준은 kt 구단이 퓨처스리그(2군)에 있던 2014년부터 팀을 지키던 진정한 '창단 멤버'였다. 국군체육부대 소속이던 2023~24년 전반기를 제외하면 전 시즌 100경기 이상 출장하는 등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2020시즌에는 KBO 도루왕을 수상하기도 했다. '빠른 발'과 안정적인 유격 자원을 원한 한화에 필요한 인재였던 것.
두 선수의 영입으로 한화는 FA 시장 개장 초반부터 128억 원을 투자하는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최근 3년간 내·외부 FA에 약 311억을, 류현진(비FA 다년계약)을 포함한다면 480억 원 이상을 투자한 셈이다. 2025시즌 신축 구장이 개장하는 만큼 '윈나우'(Win-Now)에 힘쓰는 모습이다.
한편 엄상백과 심우준을 모두 한화로 떠나보내게 된 kt는 두산 소속이었던 내야수 허경민(34)을 4년 최대 40억 원(계약금 16억·연봉 총액 18억·옵션 6억 원)에 영입하며 전력 이탈을 보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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