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별세
이난영 전 국립경주박물관장이 8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이 전 관장은 국내 '여성 1호 학예사'로 박물관 역사의 산증인으로 통했다. 일본과 미국에서 공부하며 한국 최초로 박물관학을 전공한 그는 1979년 여성 최초로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을 맡았고, 1986년엔 경주박물관장으로 임명돼 국내 첫 여성 국립박물관장이 됐다.
그는 금속공예 전문가로 동경(銅鏡·구리 거울) 등을 연구하며 미술사학계 금속공예 연구의 물꼬를 텄다. 주목받지 않았던 신라 토우를 재조명하는 데도 앞장섰다. 유형, 시대, 출토 지역 등에 따라 분류하는 등 박물관의 소장품 관리 체계의 기반을 만드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매니큐어를 발라 유물 번호가 지워지지 않도록 한 일화도 유명하다. 이런 유물 연구 및 관리 체계 마련의 공을 인정받아 2009년엔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1993년 관장에서 물러난 뒤엔 부산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썼다.
빈소는 경북 경주시 동국대 경주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 오전 7시 30분, 장지는 경기 용인가톨릭공원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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