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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에 K팝 부문 신설 어때?"...올해도 그래미상 후보에 K팝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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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에 K팝 부문 신설 어때?"...올해도 그래미상 후보에 K팝 실종

입력
2024.11.09 13:07
수정
2024.11.1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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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K팝 없는 그래미'... 방탄소년단 3회 후보 이후 '0'

방탄소년단 RM. 한국일보 자료사진

방탄소년단 RM. 한국일보 자료사진

"K팝 팬들을 위해 그래미 어워즈에 한 부문 더 신설하는 건 어떨까?"

8일(현지시간) 미국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 후보 명단이 발표되자 현지 언론에서 나온 목소리다. 이 시상식 후보 명단에 K팝 가수들이 2년 연속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한 지적이다. K팝은 방탄소년단(BTS)이 2021~2023년 3년 연속 후보에 오른 이후 올해와 내년 시상식 후보 명단에서 사라졌다.

내년 2월 열리는 그래미상, 비욘세 11개 부문 후보 '최다'

내년 2월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리는 그래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아카데미는 이날 팝과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94개 시상 부문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최다 부문 후보에 오른 비욘세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 등 본상에 해당하는 제너럴 필드 3개 부문을 비롯해 11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가수 비욘세. EPA 연합뉴스

가수 비욘세. EPA 연합뉴스

비욘세의 뒤를 이어 찰리XCX, 빌리 아일리시, 켄드릭 라마, 포스트 말론은 모두 7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테일러 스위프트, 사브리나 카펜터, 샤펠 론은 6개 부문 후보자가 됐다. 특히 이 가운데 아일리시는 데뷔 후 발표한 첫 3개 앨범이 모두 올해의 앨범 후보에 오른 최초의 가수라는 영예를 얻었다. 그룹 비틀스는 'Now and Then'이 올해의 레코드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28년 만에 다시 그래미 후보에 지명됐다.

USA투데이 "그래미엔 K팝 아티스트 위한 자리 없어" 지적

블랙핑크 리사가 지난 10월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열린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에 도착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AP 뉴시스

블랙핑크 리사가 지난 10월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열린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에 도착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AP 뉴시스

그래미 후보 명단 공개 후 현지 매체들은 올해 뛰어난 활약을 보였음에도 후보에 오르지 못한 '스넙(snub·거절 또는 무시)' 명단을 언급하며 K팝 아티스트들을 포함시켰다. AP통신은 "올해 RM과 제이홉, 지민 등 솔로 곡을 발표한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후보로 지명되지 않았다"고 했다.

빌보드는 블랙핑크의 리사를 스넙 명단에 올리며 "블랙핑크는 아직 한 차례도 그래미 후보에 오른 적이 없는데, 신인상 후보를 두고 경쟁했던 블랙핑크 리사가 실제로 후보에 올랐다면 이 부문 후보에 오른 첫 K팝 아티스트가 됐을 것"이라고 썼다.

USA투데이는 "방탄소년단이 처음 그래미 후보에 오른 이후 K팝 장르가 미국에서 급성장하면서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블랙핑크, 세븐틴 등 스타디움을 채우는 아티스트가 생겨났으나 그래미에는 아직도 이런 한국 아티스트를 위한 자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방탄소년단의 정국과 RM, 블랙핑크 리사 등의 최근 활동을 언급하면서 "그래미가 최근 몇 년간 시상 부문을 크게 확대했으니 K팝 팬들을 위한 부문 하나 추가하는 건 어떤가"라고 제언하기도 했다. 그래미는 지난해 '베스트 아프리칸 뮤직 퍼포먼스' '베스트 얼터너티브 재즈 앨범' '베스트 팝 댄스 레코딩' 등 3개 부문을 신설했으나 올해는 신설 부문 없이 기존 94개 부문을 유지했다.

이에 대해 하비 메이슨 주니어 레코딩아카데미 회장은 "분명히 많은 장르에 걸쳐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다양한 사람들을 아카데미의 일원으로 초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바른 대표성 없이는 올바른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서 "내가 '올바른'이라고 말한 건 현재 음악 산업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제대로 반영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를 위한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고도 했다.

그래미는 가수, 프로듀서, 녹음 엔지니어, 평론가 등 음악 전문가 단체인 레코딩 아카데미가 1959년부터 매년 여는 시상식이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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