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추가 암살 청부 정황 공개
아프간계 인물 활용 대선 전 목표
청부 인물 FBI에 협조… 음모 발각
이란 정부가 2024 미국 대선을 앞두고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을 시도한 정황이 또 드러났다. 암살 사주를 받은 51세 남성이 미국에서 재판에 넘겨졌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이란 정부로부터 트럼프 암살을 의뢰받았다고 말한 파르하드 샤케리를 최근 기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샤케리는 미국 대선 레이스가 한창이던 지난 9월 이란 정부로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샤케리는 아프가니스탄 출신으로 현재 이란에 거주하지만, 미국 내 범죄자 인적망을 광범위하게 갖고 있는 점을 이란 정부가 활용하려 했다는 얘기다. 샤케리는 어린 시절 잠시 미국으로 이민한 뒤 강도 혐의로 14년을 복역했고, 이 때 미국인 범죄자들을 폭넓게 사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범죄자들 중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의향을 가진 사람을 찾아보라는 것이 이란 정부의 요구였던 셈이다.
이란 정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에 상당한 자원을 투입하려고 한 정황도 미국 법무부는 공개했다. 샤케리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관리에게 "트럼프 암살은 엄청나게 돈이 들 것"이라고 말하자, "우리는 이미 많은 돈을 썼다. 돈은 문제가 아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한다. IRGC는 지난달 7일에도 샤케리에게 암살 계획을 일주일 내로 제출하라고 재촉했고, 그게 불가능하다면 암살 시도를 11·5 대선 이후로 미루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7월에도 이란 암살 시도 적발
이 같은 암살 기도는 샤케리가 미국에서 수감 중인 동료의 감형을 위해 연방수사국(FBI)에 협조하면서 드러났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샤케리는 현재 이란에서 도피 중이다. 샤케리는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 외에도, 다른 미국인 암살 청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저명한 이란계 미국인 언론인인 마시흐 알리네자르를 살해하기 위해 샤케리가 고용했던 남성 2명은 현재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보 당국은 이 사안이 최근 미국을 겨냥한 이란의 폭력 확대 계획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이란은 IRGC 산하 쿠드스군 지휘관이었던 가셈 솔레이마니가 트럼프 1기 행정부 기간인 2020년 암살된 이후 트럼프를 겨냥한 복수를 시도해왔다. 지난 7월 FBI가 트럼프 암살을 모의한 혐의로 이란 정부와 연계된 파키스탄 국적 남성을 체포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극단적인 '친(親)이스라엘 반(反)이란' 성향인 것으로도 알려져있다.
트럼프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란 테러 정권의 암살 시도를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 정부는 "완전히 근거 없는 혐의"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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