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기념 합동 콘서트 '아이덴티티', 8~10일 KSPO DOME서 개최
가수 김재중과 김준수가 15년 만에 다시 부르는 동방신기의 명곡들이 KSPO DOME을 가득 채웠다. 오랜 시간 부르지 못 했던 노래들의 향연에 두 사람은 물론, 팬들의 얼굴에도 벅찬 감정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데뷔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시작점에 선 김재중과 김준수는 그간 자신들이 걸어온 음악 여정을 3시간여의 공연에 모두 녹여내며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는 김재중X김준수 데뷔 20주년 기념 합동 콘서트 'JX 2024 콘서트 '아이덴티티' 인 서울(JX 2024 CONCERT 'IDENTITY' in Seoul)' 2회차 공연이 개최됐다.
김재중과 김준수가 데뷔 20주년을 맞아 개최한 합동 콘서트 '아이덴티티'는 두 사람의 음악적 여정을 기념하고 새로운 도약을 예고하는 자리로 개최 전부터 국내외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아이덴티티'는 티켓 오픈 후 빠르게 전석 매진을 기록한데 이어 팬들의 요청 속 시야제한석까지 추가 오픈했던 바, 두 사람은 지난 8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열리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 회당 1만 명, 사흘간 총 3만 관객을 동원하며 굳건한 인기를 증명했다.
"20년 만에 다시 부르는 노래에 눈물도... 포기하지 않고 잘왔다 싶어"
'아이덴티티'는 김재중과 김준수의 활동명 첫 글자를 딴 유닛 JX로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지난 20년간 국내외 음악 시장에서 K팝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활약해 온 두 사람은 이번 합동 콘서트를 통해 과거를 돌아봄은 물론, 그룹과 솔로 아티스트로서 쌓아온 음악적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팬들과 함께 만들어갈 새 도전을 향한 다짐을 전했다.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오직 팬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준비한 공연이라는 설명대로 이번 콘서트 세트리스트는 팬들이 가장 보고 싶어한 곡들로 채워졌다. 2인 버전으로 재편된 동방신기의 대표곡인 '라이징선'으로 강렬한 첫 무대를 펼친 두 사람은 '퍼플라인' ''오'-정반합'으로 오프닝 무대를 이어가며 현장의 열기를 달궜다.
이날 김준수는 "사실 저희가 어제 또 긴장을 많이 했다. 아무래도 거의 20년 만에 부르는 곡들이 있다 보니까 물론 '우리가 이걸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여러분들이 얼마나 이 곡들을 좋아해주실까라는 기대 반 걱정 반이었는데. 어제 무사히 잘 끝나서 오늘은 저희도 더 여유롭게 즐기면서 마지막까지 잘 가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동방신기 활동 당시의 곡들로 무대를 선보이게 된 감회를 밝혔다.
두 사람은 '왓에버 데이 세이' '믿어요' '스카이' '넌 언제나' '그리고...' '타란탈레그라' '꽃' '록 더 월드' '데보션' '서머 제이' '글로리어스 데이' '스탠드 바이 유' '아스와 쿠루카라' '도우시떼 키미오 스키니 낫떼 시맛탄다로우' '비긴' '프라우드' '더 웨이 유 아' '주문-미로틱'으로 무대를 이어가며 팬들과의 지난 시간을 추억했다.
'넌 언제나' 무대에서는 KSPO DOME을 가득 채운 팬들의 떼창이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팬들의 목소리로만 가득 채워진 공연장을 바라보던 김재중은 "이 모습이 조금 소름돋지 않나"라고 물었고, 김준수는 "나는 이 순간이 그냥 다 소름 돋는다. 이 KSPO에 모여주신 여러분들의 목소리로 하나가 되니까 소름이 돋는 순간"아라며 벅찬 소회를 전했다.
이어 김준수는 "저희도 사실 이 노래를 준비하면서 옛날 생각들이 무시무시하게 많이 나서 노래 연습을 할 때도 몇번이나 울컥하고 눈물이 나고 그랬다"라며 "꿈에 그리던 이미지를 오늘 비로소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니까 정말 형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포기하지 않고 정말 잘 왔다 싶다. 이런 생각이 많이 든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재중 역시 "정말 잘 해왔구나 싶다"라며 "여러 우여곡절도 있었고 그렇지만 늘 함께 해주셨던 팬여러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20주년 콘서트를 가득 채워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과거로 돌아간 기분, 눈물 날 것 같아"
20주년을 맞아 다시 동방신기의 노래를 부르게 된 김재중과 김준수는 무대 내내 벅찬 감회를 드러냈다.
김재중은 "저는 사실 오늘 약간 노래를 하면서 마음이 약간 그랬다. 우리 둘이 함께 해서 그동안 부르지 못했던 노래들을 여러분 앞에서 부르고 있지만 아직도 못 했던 이야기가 사실 참 많다"라며 "사실 저희들은 '그랬었지' 하면서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말 못할, 그리고 말 못 한 이야기들이 어쨌든 이 음악 속에 녹여져 있고 음악을 느낄 때, 노래를 할 때, 그 답답함이 어느정도 노래를 하면서 해소되는 기분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준수가 노래를 할 때 이상한 생각들이 나더라. 그런 것들이 참 고맙다"라며 울컥했다.
김준수는 "노래를 할 때 팬분들을 보면서 노래하는 것도 울컥하지만 재중이 형 눈을 못 보겠다"라며 "항상 저희가 발라드를 하면 마주 보고 했었는데 그 생각이 난다. 그 생각이 나면서 눈물을 못 참겠어서 울까봐 형 눈을 못 보겠다. 저희도 그 때 시절로 돌아간 듯하고 그 시절이 저희에게는 어찌 보면 아프기도 하고 어찌 보면 영광스럽기도 했던 복잡미묘한 추억들이라.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그 시절이 있었기 떄문에, 그 노래를 여러분들이 들으러 와주셨고 여러분들 앞에서 노래를 하고 있따는 것 자체가 너무 영광스럽고 기쁘고 정말 행복하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솔직한 심경과 함께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다시 한 번 전했다.
이날 앙코르에서 두 사람은 데뷔곡인 '허그'와 '풍선'을 시작으로 '엠프티' '러브 인 더 아이스'까지 열창하며 마지막까지 꽉 찬 무대를 선사했다. 앙코르 섹션에서는 직접 무대 곳곳을 누비며 팬들과 눈을 맞추고 준비한 깜짝 선물을 전하며 팬들에 대한 아낌없는 애정을 표현했다. 팬들 역시 '돈트 세이 굿바이'를 직접 불러주는 깜짝 이벤트로 뜨거운 사랑을 전했고, 두 사람은 감격한 듯 말을 잇지 못한 채 팬들의 노래를 감상했다.
팬들의 이벤트 이후 김재중은 "미소를 짓고 싶었다. 그립고 슬프고 외로운 감정들 보다도 결국에 지금 같이 있지 않나. 지금 함께하고 있는 이 순간에 감사함을 느낀다는 감정으로 뭔가 눈물을 짓고 있는 여러분들을 보면서도 행복하다는 감정이 더 컸다. 너무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준수는 "만약 다음에 JX 2가 있다면 이 노래를 부르겠다"라고 말한 뒤 "이 노래를 부르고 싶었어도 힘들었던 게 이 노래는 정말 힘들더라 부르기가. 아실지 모르겠지만 저희가 헤어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불렀던 한국에서의 노래여서 그런지 몰라도 더더욱 의미가 남다른 곡인데, 여러분들 목소리로 이렇게 들어보니 더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라며 울컥했다.
이번 콘서트는 김재중과 김준수의 지난 20년 음악사를 총망라하는 동시에 이들의 건재함을 증명하는 자리였다. 빈틈 없이 공연장을 채운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과, 데뷔 21년 차 아티스트다운 노련함과 여유가 묻어나는 공연은 20주년 이후 이들이 걸어갈 다음 여정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을 키웠다.
한편, 김재중X김준수의 2024 합동 콘서트 '아이덴티티'는 오는 10일까지 이어진다. 이후 두 사람은 다음 달 14~15일 일본 사이타마 베루나 돔에서 콘서트를 개최하고 글로벌 팬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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