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조종수중로봇 수중수색 중
선체 주변 바닷속서 발견·인양
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135금성호' 침몰사고로 실종됐던 선원 12명 중 한국인 선원 1명이 사고 발생 이틀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10일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오후 9시쯤 해군 광양함의 원격조종수중로봇(ROV)으로 수중 수색하던 중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는 선체 주변에서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시신 인양 작업은 2시간여 만인 9일 오후 11시 18분쯤 완료됐다. 이어 인양된 시신은 이날 0시 35분쯤 해군 광양함에서 해경 500톤급 함정으로 옮겨졌고, 해경 함정은 오전 2시30분쯤 제주항 7부두에 도착했다. 감식팀이 시신을 확인한 결과 135금성호 한국인 선원 A(64)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발견 당시 A씨는 사고 당시 입고 있던 방수 작업복을 착용한 상태였다. 135금성호 실종자 발견은 지난 8일 오전 4시 31분 침몰 신고가 접수된 이후 40여 시간 만에 A씨가 처음이다.
해경은 남은 실종자 11명을 찾기 위해 수색 구역을 더욱 확대해 이날 함선 50척과 항공기 9대를 해상수색에 투입될 계획이다. 또 이날 민간구난업체가 사고 현장에 도착할 경우 심해잠수사를 수중수색에 투입하는 등 수중수색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8일 오전 4시 31분쯤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135금성호가 침몰하고 있다는 다른 선단 어선의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사고 직후 주변에 있던 같은 선단 어선 2척이 135금성호 선원 27명 중 15명(한국인 6·인도네시아인 9)을 구조했지만, 이들 중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던 한국인 선원 2명은 끝내 숨졌다. 나머지 실종자 중 12명 중 1명이 발견됨에 따라 이제 남은 실종자 수는 선장 B(59)씨를 포함해 총 11명(한국인 9·인도네시아인 2)이다. 해경은 135금성호가 운반선에 한차례 어획물을 옮긴 뒤 다음 운반선을 기다리던 중 그물이 있던 선체 오른쪽으로 기울다 순식간에 전복되면서 침몰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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