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유연탄 바로 넣어 쇳물 생산
건물 19층 높이...화재 진압 어려워
1명 부상...경찰·소방, 감식 후 조사
경북 포항시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쇳물을 뽑아내는 파이넥스 공장에서 불이 나 5시간 만에 진화됐다.
10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20분쯤 포항시 남구 송정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에서 수차례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현장에 있던 직원 1명은 얼굴과 손등 등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화재는 1시간 10여 분 뒤 큰 불길이 잡혔고 5시간 만인 오전 9시 20분쯤 완전히 꺼졌다. 파이넥스 공장은 높이가 약 50m로, 건물 19층과 맞먹을 정도로 높은 편이어서 소방대원들이 진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화재 진화에는 소방대원 등 인력 141명과 장비 51대 등이 동원됐다.
파이넥스 공장은 용광로(고로)와 달리 원료가 되는 철광석과 유연탄을 예비처리하는 공정을 생략하고 자연상태로 바로 넣어 쇳물을 생산한다. 열풍을 불어넣는 대신 산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화재와 폭발에 취약하다. 이날 화재로 포항제철소에서 형산강 건너편 포항시 남구 송도동·해도동 주민들은 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큰 폭발음이 여러 차례 울렸다고 전했다. 포항제철소 인근 한 주민은 "집이 흔들릴 정도의 엄청난 폭발음이 있었고, 놀라 밖을 내다보니 포스코 쪽에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현장을 보존한 뒤 감식 결과를 바탕으로 설비 이상이나 작업자 과실, 피해 내역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해양경찰도 해양오염에 대비해 현장 예찰과 시료를 채취하고 기름 유출을 막는 오일펜스(40m)를 이중 설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원인은 감식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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