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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무 생산량 타격에 도매가 '껑충'… "작년보다 비싸" 김장 물가 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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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무 생산량 타격에 도매가 '껑충'… "작년보다 비싸" 김장 물가 근심

입력
2024.11.10 15:33
수정
2024.11.10 15:5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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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비 배추 24%, 무 128% 상승 전망
재배면적 줄고 고온·가뭄에 피해 입어
기상 호전에 가격 하락세나 강세 여전
정부, 할인 지원 총력… 원산지 점검도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10일 시민들이 김장재료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10일 시민들이 김장재료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기온이 낮아지고 출하지가 늘면서 치솟았던 배추와 무 가격이 최근 하락세지만, 여전히 지난해보다 높은 몸값에 본격 김장철을 맞은 주부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재배면적이 줄고 생육조건에 맞지 않는 기상에 작황까지 부진해 생산량이 떨어진 게 근본 원인인데, 향후 평년 수준 가격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1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농업관측 11월호'를 살펴보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2,796헥타르(㏊)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평년 기준으론 4.9% 줄어든 수치다. 밭에 모종을 옮겨심는 시기 고온·가뭄으로 재배의향이 있었던 농가가 경작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고, 기껏 심은 배추도 9월 중순 집중호우에 피해를 입었다.

초기 작황이 부진하다보니 생산량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가을배추 생산량은 118만 톤으로 전년에 비해 5%, 평년보단 5.1% 감소할 전망이다. 겨울배추 생산량은 전년과 비슷하나 평년 대비 3.7% 줄어든 24만 톤으로 관측된다. 다만 지난달 들어 18℃ 안팎의 온도와 적정 강우가 유지되면서 생육을 회복하고 있다.

이달 배추 도매가는 상품 기준 10㎏당 8,000원으로 예상된다. 지난달(1만9,120원)에 비하면 절반 이상 떨어졌지만 전년, 평년에 비해선 아직 24%, 12% 높은 가격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중순 이후 배추 가격이 평년 수준에 가까워질 것으로 보고 있으나, 여전히 도매가가 높다보니 유통업계 등에선 김장비용이 지난해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시민들이 10일 무를 구입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시민들이 10일 무를 구입하고 있다. 뉴시스

가을무 재배면적도 5,139㏊로 전년보다 3.7% 줄었는데, 생산량으로 따지면 37만3,000톤으로 15.8%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출하기 가격이 하락한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줄었고, 파종기 고온과 가뭄이 겹쳤다. 이달 상품 기준 무 도매가는 20㎏당 1만7,000원으로 예상된다. 역시 지난달(2만3,744원)보단 낮지만 전년과 평년보단 각각 128%, 51% 증가했다.

정부는 김장 물가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농식품부는 배추 2만4,000톤, 무 9,100톤 계약재배 물량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와 함께 김장재료 관련 대형마트·전통시장에도 총 170억 원을 풀어 할인을 지원하고 있다. 이날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를 찾은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이달 이후엔 소비자 가격이 더욱 안정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해수부는 김장철을 맞아 11~29일 젓갈시장, 염업사 등 수산물 취급업체와 통신판매 업체 등을 대상으로 수산물 원산지 표시 특별점검도 실시한다. 원산지를 속여 가계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김장재료로 많이 쓰는 천일염, 새우·굴·멸치 등 젓갈류 등이 주요 점검 품목이다.

세종=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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