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챔피언십 18언더파로 우승
2020년 US여자오픈 이후 4년 만에 정상
"정말 재미있었다, 오랜만에 느껴"
2020년 12월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했던 김아림(29)이 4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두 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아림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적어내 2위 나탈리야 구세바(러시아)를 두 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LPGA 투어 2승째를 수확한 김아림은 우승 상금 45만 달러(약 6억3,000만 원)를 챙겼다.
4년 전 US여자오픈 우승 땐 LPGA 회원이 아니었기 때문에 LPGA 투어 회원 자격으로는 첫 승이다. 또한 US여자오픈 이후 99개 대회 연속 무관에 그쳤으나 100번째 출전 대회에서 우승 갈증을 풀었다. 올 시즌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 우승이다. 앞서 양희영이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유해란이 9월 FM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섰다.
이번 우승으로 김아림은 CME 글로브 포인트 상위 60명이 나갈 수 있는 시즌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출전을 사실상 확정했다. 포인트 랭킹도 이전 대회까지 65위에서 2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1~3라운드 내내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던 김아림은, 이날 2번 홀(파4)부터 보기를 범했으나 이후 버디 3개를 수확해 타수를 줄였다. 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보기가 나온 이후에도 10번 홀(파4), 11번 홀(파5) 연속 버디로 2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섰다.
12번 홀(파3)에서는 벙커 주위 경사면에서 날린 두 번째 샷이 홀컵을 지나칠 뻔 했으나 깃대를 맞고 홀컵 주변에 떨어져 파를 지키는 운까지 따랐다. 전날 3라운드에도 김아림은 행운의 홀인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구세바와 하타오카 나사(일본)가 김아림을 1타 차로 추격했지만 하타오카는 17번 홀(파4), 18번 홀(파5) 연속 보기로 흔들렸다. 구세바는 13번 홀(파4) 이후 버디를 추가하지 못했고, 김아림이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2승째를 장식했다.
4년 만에 우승 감격을 누리고 하와이 전통춤을 춘 김아림은 경기 후 "정말 재미있었다"며 "이런 느낌을 오랫 동안 느끼지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결과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과정에 의미를 두고 스스로를 믿고 샷을 구사했다"고 덧붙였다.
2번 홀에 나온 보기는 약이 됐다. 김아림은 "초반에 보기가 나와 더 집중력을 유지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시즌 최종전 출전에 대해선 "원래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12언더파 276타로 7위, 김효주는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9위에 자리했다. CME 글로브 포인트 61위였던 김효주는 '톱10'에 이름을 올리면서 58위로 세 계단 상승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 이소영은 5언더파 283타로 공동 26위, 황유민은 3언더파 285타로 공동 3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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