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운전' 2개월 정직 후 병가... 11일 복귀
龍 "인적쇄신 중 정리되지 않겠나" 조치 암시
개각 준비 작업 한창... 시점은 예산안 통과 후
만취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강기훈 국정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대통령실 '인적 쇄신'의 첫 대상자로 거론됐다. 강 행정관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목한 대통령실 내 '김건희 여사 라인' 중 한 명이다. 김 여사 라인 정리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큰 틀에서 현재 인적 쇄신이 이뤄지고 있다"며 "강 선임행정관은 그 과정에서 정리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강 선임행정관은 지난 6월 면허취소(혈중알코올농도 0.08%) 수준을 훌쩍 넘는 만취(0.121%) 상태에서 운전하다 적발돼 벌금 800만 원을 물었다.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는 9월 정직 2개월을 결정했고, 지난 5일 징계 종료됐다. 강 선임행정관은 지난주까지 병가를 사용했으며, 이날 복귀(출근)했다. 대통령실이 복귀 시점에 맞춰 '정리'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대통령실은 징계 처분과 별개로 대통령실 소속 공직자로서 결격 사유인 음주운전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강 선임행정관 복귀 이후를 고민해왔다. 여기에 여당 대표까지 나서 김 여사 라인 정리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 더해지면서 정리 쪽에 좀 더 무게를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선임행정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체리 따봉' 대화에서 등장하는 등 대통령 내외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안팎에선 강 선임행정관을 시작으로 추가 인사 조치가 더 이어질 것으로 관측한다. 강 선임행정관과 함께 여사 라인으로 지목된 인사 중 한 명인 강훈 전 대통령실 정책홍보비서관도 지난 8일 한국관광공사 사장 후보 지원을 철회했다. 해당 지원 철회 배경에도 대통령실 안팎의 설득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실 내부에선 개각 준비 작업도 한창이다. 시점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 국회 통과 이후가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말했듯 인재풀 물색과 검증에 (이미) 들어갔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미국 신행정부 출범에 따른 대응, 해외 순방 일정도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외교의 시간"이라며 "국회 예산안 통과도 민생에 중요한 만큼 예산안 통과 시점까지는 기다려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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