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집권 때 이민세관단속국장 대행 이력
인수팀 "취임 첫날 최대 규모 이민자 추방"
유엔 대사엔 "측근 스터파닉 하원의원 지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기 집권 당시 이민세관단속국(ICE) 실무를 맡았던 톰 호먼(62)을 국경정책 총괄인 '국경 차르(border czar)'로 11일(현지시간) 내정했다. 앞서 백악관 비서실장에 이어 국경정책 책임자 인선을 조기에 발표한 트럼프 당선자는 취임 첫날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 계획을 밝히며 사실상 '반(反)이민 전쟁'을 개시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호먼이 '국경 차르'로 2기 행정부에 합류할 것이라며 "그는 남북 국경과 해상 및 항공 보안을 모두 포함한 국경 문제를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톰을 오랫동안 알고 있었다. 국경을 통제하고 감시하는 데 그보다 더 적합한 인물은 없다"며 "모든 불법 체류자를 그들의 나라로 추방하는 일도 총괄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가 2기 행정부 고위 인사를 발표한 것은 지난 7일 백악관 비서실장에 수지 와일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내정한 데 이어 두 번째다.
트럼프는 '국경 차르'가 어떤 직무를 맡게 될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다만 자신이 최우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국경 경비 강화와 불법 이민자 대거 송환을 실행할 역할이 될 것으로 미 언론들은 보고 있다.
호먼은 2017년 트럼프 1기 때 ICE 국장으로 지명됐지만, 상원 인준을 받지 못해 국장 '직무대행'으로 ICE를 이끈 이력이 있다. 당시 그는 '무관용 원칙'을 내세워 대규모 불법 체류자 급습 작전을 벌였고 "비인도적 정책 집행의 중심에 섰다"는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도 대표적인 반이민 정서를 대변하는 인물로 꼽혀 국토안보부 장관 유력 후보에 올랐다.
트럼프는 이미 불법 이민자와의 전쟁을 시작한 분위기다. 이날 트럼프 정권 인수팀은 트럼프가 내년 1월 20일 취임한 뒤 서명할 수십 개의 행정명령을 현재 정책 고문들이 작성하고 있다며 "취임 첫날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7일 대선 승리 후 첫 언론 인터뷰에서도 불법 이민자 추방에 대해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최우선 국정 과제로 국경 강화를 꼽았다.
이런 가운데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당선자가 유엔 주재 대사에 '측근'인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뉴욕)을 지명했다고 보도했다. 2014년 최연소 여성 하원의원으로 선출돼 정계에 입문한 스터파닉은 한때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도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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