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월성원전서 나온 폐필터
올해 처분량 작년보다 23%↑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에 있는 국내 유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에서 처음으로 중준위 방사성폐기물(방폐물)이 처분됐다.
11일 방폐장을 관리하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에 따르면 그동안 저준위나 극저준위 방폐물만 처분했으나 올해 처음으로 중준위 방폐물을 들여와 처분했다. 중준위 방폐물은 월성원전에서 나온 폐필터 등 22드럼이다.
방폐물은 방사능 농도에 따라 고준위, 중준위, 저준위, 극저준위로 구분된다. 고준위 방폐물은 열과 방사능 준위가 높은 폐기물을 가리키며 사용후핵연료가 대표적이다. 중준위 방폐물은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폐필터나 폐윤활유 등이고, 저준위 방폐물은 작업복이나 폐부품 등이 있다.
경주시 문무대왕면 중·저준위 방폐장은 동굴처분시설로 중준위 방폐물을 처리할 수 있도록 건설됐다. 2014년 운영 시작 이후 현재까지 저준위 방폐물만 처분했다. 이는 운영 허가 당시 법령에 따라 저준위 방폐물만 처분할 수 있게끔 제한돼 있었기 때문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7월 경주 방사성폐기물 동굴처분시설에 중준위 폐기물을 받을 수 있도록 핵종별 처분농도 제한을 바꾸는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 건설·운영변경허가'를 의결했다. 원자력환경공단은 이를 근거로 연말까지 중준위 방폐물을 포함한 중·저준위 방폐물 4,100여 드럼을 인수해 처분한다. 올해 처분량은 지난해보다 약 23% 늘어난다.
조성돈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국가 방폐물 관리 전담 기관으로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안전하고 투명한 방폐물 관리를 통해 국민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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