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동력, 이제는 바이오] <13>대웅제약
출시 3년 된 신약 매출 1000억원 예고
미국·중남미·중동·동남아 진출에 속도
최대 수출 기대... "블록버스터 키운다"
편집자주
반도체, 자동차, 화학 등 수출을 이끌던 산업이 위기를 맞은 가운데, 미래 기술한국을 주도할 새 성장동력으로 제약·바이오 분야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한국일보는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경쟁력과 기술력, 성장 전략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기획시리즈를 연재한다.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신약 3종에 대해 '단일 품목 매출 1조 원'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13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의 누적 매출액은 739억 원으로, 연매출 1,000억 원 달성을 예고했다. 34호 국산 신약인 펙수클루는 토종 제약사의 자체 개발 제품으로는 이례적으로 연매출 1조 원을 달성할 거란 기대를 키우고 있다. 연매출 1조 원은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에 해당하는 규모다.
펙수클루는 2022년 7월 국내 출시 후 지금까지 30개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2027년까지 100개국 진출을 목표로 마케팅을 강화하는 중이다. 국내에선 종근당과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해, 양사가 쌓아온 영업·마케팅 역량을 토대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의 단점을 보완한 이 약은 작용 기전이 달라 약효가 더 빨리 나타나고, 오래 지속된다고 대웅제약은 설명했다.
연매출 1조 원을 조준한 또 다른 제품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다. 미국 시장에선 제품명이 '주보'인데, 이미 2020년 매출 500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500억 원 규모로 성장한 데 이어 올해는 3분기까지 1,376억 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 판매를 예고했다. 나보타는 미국 내 미용 보툴리눔 톡신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고 회사는 전했다.
국내 출시 1년을 맞은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의 목표도 블록버스터다. 지난 9월 에콰도르에서 허가 받았고,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태국, 페루, 콜롬비아,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12개국에 허가를 신청했다. 2030년까지 30개국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엔블로는 작용 원리가 같은 다른 약들보다 적은 용량으로 혈당을 낮춘다.
투자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대웅제약의 올해 연매출을 1조4,293억 원, 영업이익을 1,429억 원으로 추정했다. 각각 전년 대비 3.9%, 16.6% 성장한다는 예상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혁신신약 3종의 해외 진출에 속도를 더욱 낼 예정”이라며 "'제품별 매출 1조’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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