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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교수들도 시국선언... "민주주의 훼손한 윤석열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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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교수들도 시국선언... "민주주의 훼손한 윤석열 퇴진"

입력
2024.11.13 11:01
수정
2024.11.1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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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 "尹, 국민 생명·안전에 무관심"
전국 대학서 잇달아 시국선언문 발표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경희대 교수들이 13일 시국선언문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교수들은 "윤 대통령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무관심하며 거짓으로 진실을 가리고, 무지와 무책임으로 돌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희대 교수 및 연구자 226명은 이날 '인간의 존엄과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퇴진하라'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교수들은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며 "이제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새로운 현실을 발명하기 위해 함께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선언문에선 이태원 참사, 의정갈등 등 사태를 상기시키며 "서로의 생명과 안전을 배려하는 방법을 찾고, 우리가 공부하는 대학을 신뢰와 배움의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교수들은 윤석열 정권의 외교·안보·노동 등 각 분야 정책이 시대적 요구를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역사의 아픔이 부박한(천박하고 경솔한) 정치적 계산으로 짓밟히고, 여성과 노동자, 장애인, 외국인에 대한 혐오와 적대를 본다"면서 "보편적 인권과 피해자의 권리를 위해 피 흘린 역사에 대한 경의를 이야기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대학이 처한 현실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교수들은 "강의실이 어떤 완력도 감히 침범하지 못하는 자유와 비판적 토론의 장이라고 말하지 못한다"면서 "대학 교육의 토대가 적어도 사회적 합의에 지탱되기에 허망하게 붕괴하지 않을 것이라 이야기할 수 없다"고 했다. 올해 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서 윤 대통령에게 항의하던 졸업생이 끌려 나간 일, 전국 곳곳에서 급속도로 이뤄지는 대학 구조조정 등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수들은 윤 대통령이 추구한다던 '공정'의 가치가 무너지는 세태도 꼬집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매일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의 경계가 무너지고, 공정의 최전선이 허물어지는 모습을 보고 듣는다"며 "더 이상 공정을 신뢰하며 최선을 다해 성실한 삶을 꾸려가는 것이 인간다운 삶의 보람이라는 것을 이야기하지 못한다"고 씁쓸함을 표현했다.

교수들의 시국선언문은 전국 대학에서 잇따르고 있다. 이날 남서울대 교수 24명도 선언문을 내고 "변명하고 회피한다고 국민의 성난 민심을 돌이킬 수는 없다"면서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지난달 28일 가천대 교수들이 윤 정권을 규탄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데 이어, 사흘 뒤 한국외대 교수 63명도 '김건희 특검'을 요구했다. 이달 5일 한양대, 6일 전남대 교수들도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김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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