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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도시재생 1호' 창신동, 오세훈이 11년 만에 재개발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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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도시재생 1호' 창신동, 오세훈이 11년 만에 재개발 확정

입력
2024.11.13 16:04
수정
2024.11.1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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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기획' 확정, 6400가구 아파트 조성
구릉지·협소한 도로 등 열악한 환경 개선
연결도로 확충, 입체보행로 설치

2022년 3월 21일 '신속통합기획' 민간 재개발 후보지인 종로구 창신동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현장 점검을 기다리던 주민들이 찬반 의견으로 대립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년 3월 21일 '신속통합기획' 민간 재개발 후보지인 종로구 창신동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현장 점검을 기다리던 주민들이 찬반 의견으로 대립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대표적인 낙후 지역인 종로구 창신동 일대가 신속통합기획으로 약 6,400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2013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서울시 1호 도시재생사업지구'로 지정해 지지부진했던 개발에 속도를 붙이겠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창신동 23-606과 629 일대를 신통기획 신규 대상지로 확정하고, 지난해 선정된 창신동 23-2, 숭인동 56-4 일대를 포함해 총 4개소, 약 34만㎡ 규모를 통합 개발한다고 13일 밝혔다.

창신동 일대는 2007년 오세훈 서울시장 재임 당시 뉴타운지구로 지정돼 재개발 예정이었지만, 박 전 시장이 2013년 이를 해제하고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방식인 '도시재생사업지구'로 지정한 바 있다. 8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지만, 정비가 정체되면서 열악한 주거환경에 대한 개선 요구가 많았다. 또 가파른 경사와 협소한 도로 탓에 소방차 등 비상차량 진입이 어려워 안전 우려도 제기돼 왔다.

서울 종로구 창신동 일대 신속통합기획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 종로구 창신동 일대 신속통합기획 조감도. 서울시 제공

이에 시는 계획 수립 단계부터 정비 구역 지정까지 통상 5년 정도 걸리는 기간을 최대 2년까지 단축하는 신통기획을 적용해 서울 도심 주거단지로 개발한다. 노후 건축물이 95%에 달하고, 한양도성 등 국가유산 주변이라 규제가 많다는 특성을 감안해 구릉지 등 제약 사항은 극복하고, 역사·경관적 가치와 교통 편리성은 살릴 계획이다.

먼저 열악한 도로를 개선하고 지역 간 연결성을 높이기 위해 교통체계를 정비한다. 일대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창신길의 폭을 넓혀 남쪽 종로와 북쪽 낙산길로 진·출입을 편하게 만들고, 종로로 집중되는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해 동서 연결도로도 확충한다. 또 급경사로 불편하고 단절됐던 보행 환경도 개선하기 위해 한양도성~대상지~채석장전망대~창신역~숭인근린공원까지 이어지는 약 900m 길이 입체보행로를 설치한다. 주택단지 내외에 보행육교, 엘리베이터 등도 설치해 보행 접근성과 이동 약자 편의를 높인다. 또 구릉지 위쪽에 있어 접근이 어려웠던 노인복지센터, 주민센터 등 공공시설을 밑으로 이전해 지역 활성화도 유도한다.

한양도성·낙산 등 역사유적 및 자연과도 조화를 이루도록 높이 계획을 수립, 다채로운 경관을 조성한다. 전체 높이는 낙산(125m)을 기준으로 그 이하로 정하고, 한양도성·낙산능선변은 중·저층, 종로·창신길변은 고층 주택을 배치하는 방식이다.

신통기획 절차 간소화에 따라 사업 기간은 대폭 단축될 전망이다. 조남준 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창신동 및 숭인동 4개 지역을 도심 대표 주거지로 조성해 시민에게 양질의 주택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권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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