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 정보량 적정하고 명시적... 시간 부족 덜했을 것"
종로학원은 "지난해보다 쉬웠을 뿐 다소 어려웠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으며, 올 9월 '수능 리허설'로 치러진 모의평가(모평) 수준으로 평이하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어 영역 문제를 분석한 한병훈 EBS 국어 대표강사(천안중앙고 교사)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9월 모평 출제 경향을 유지하면서 전체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쉬운 수준"이라 말했다. 교육과정 밖 배경지식이 있거나 학원에서 배우는 기계식 문제풀이 방법을 써야 쉽게 푸는 '킬러문항'은 없었다고 했다.
한 교사는 "지문의 정보량이 적정한 데다 정보가 명시적으로 제시돼 배경 지식에 따른 독해의 유불리가 없게 나왔다"고 했다. 문항 선지도 "과도한 추론 없이 지문에 제시된 정보만으로 적절성을 판단할 수 있게 출제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험생이 겪는 시간 부족의 어려움은 경감됐을 것"이라 판단했다.
전반적으로 난도가 높진 않지만 변별력을 가려낼 문항들은 적지 않게 포진됐다고 부연했다. 대표적으로 독서 파트 7번 문항을 꼽았다. 서양 과학 및 기술 수용에 관한 다양한 관점을 다룬 지문을 토대로 두 학자의 견해를 비교·대조하며 풀어야 하는 문제로, 각각의 세부적 입장을 종합적으로 정리해서 풀어야 해 부담이 있었을 것이란 얘기다. 문학에선 EBS 수능 연계교재에 수록되지 않아 수험생들에게 생소한 작품의 이해도를 묻는 27번이 변별력 있는 문항으로 꼽혔다. 선택과목에선 화법과작문 45번, 언어와매체 39번 등이 수험생에게 다소 까다롭게 느껴질 문제로 언급됐다.
EBS 교재와의 연계 체감도는 전반적으로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EBS 측에 따르면, 연계 문항은 총 23개로 연계율은 51.1%다. 독서 4개 지문 중 3개 지문, 문학 7개 작품 중 3개 작품이 EBS 교재에서 출제됐다는 설명이다.
종로학원도 국어 영역에 대해 "매우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쉬워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그렇다는 것이지, 문항들이 기본적 변별력을 갖추고 있어 수험생 입장에선 다소 어렵게 느껴졌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 이유로 △언어와매체 문법 문제가 다소 어렵게 출제된 점 △문학에서 EBS 교재와 연계되지 않은 시·소설 작품들이 출제된 점 △독서 지문은 EBS 교재 연계율이 높아 생소함은 덜했으나 질문을 이해하고 정답을 찾기가 쉽지 않았던 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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