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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최고령 수험생' 83세 임태수 할머니 "죽을 때까지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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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최고령 수험생' 83세 임태수 할머니 "죽을 때까지 공부"

입력
2024.11.14 15:34
수정
2024.11.1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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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병환에 중2 때 학교 그만둬
만학도 대상 일성여중·고에서 공부
최근엔 대학 2곳에서 수시 합격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사범대학부속여자고등학교에서 일성여중고 최고령 응시생 임태수 할머니가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사범대학부속여자고등학교에서 일성여중고 최고령 응시생 임태수 할머니가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주인공 중엔 나이 지긋한 만학도도 있다. 올해 수험 응시생 52만 명 가운데 최고령은 83세 임태수 할머니였다.

임 할머니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홍익대사범대학부속여고 앞에서 일성여중·고 학우들의 응원을 받으며 고사장으로 입장했다. 학우들은 '엄마도 대학 간다'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임 할머니의 '수능 대박'을 기원했다. 임 할머니는 응원단 앞에서 오른손을 번쩍 들어 주먹을 쥔 채 활짝 웃으며 자신감을 비쳤다.

이선재(오른쪽) 일성여자중고등학교 교장이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일성여자중고등학교에서 열린 만학도 수능시험 합격 기원 떡 전달식에서 수능 최고령 수험생 임태수 할머니에게 합격 기원 떡을 전달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이선재(오른쪽) 일성여자중고등학교 교장이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일성여자중고등학교에서 열린 만학도 수능시험 합격 기원 떡 전달식에서 수능 최고령 수험생 임태수 할머니에게 합격 기원 떡을 전달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강원 영월에서 자란 임 할머니는 중학교 2학년 때 학교를 그만둬야 했다. 아버지가 병으로 쓰러지면서 병간호와 집안일을 하느라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교사가 되고 싶었던 꿈도 접어야 했다.

임 할머니는 가정을 꾸리고 슬하에 자녀 넷과 손주 셋을 둘 정도로 시간이 훌쩍 지나서야 학업을 재개할 수 있었다. 그는 만학도를 대상으로 중·고등학교 교과 과정을 가르치는 2년제 '주부학교' 일성여중·고에 입학했다. 할머니의 집에서 서울 염리동에 있는 학교까지는 왕복 2시간이나 걸렸지만 꿈을 위해 포기하지 않았다.

늦깎이였음에도 공부에 매진한 결과 임 할머니는 최근 백석예대와 숙명여대의 수시전형에 합격했다. 할머니는 백석예대 실버케어비즈니스학과에 진학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미 대학 입시를 마쳤지만 할머니는 수능을 보기로 했다. 학창 시절에 하지 못했던 경험을 하기 위해서였다.

임 할머니는 지난 1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손주들에게 항상 '최선을 다하면 꿈이 이뤄진다'고 했다. 수능을 보고 대학에 가서 '할머니도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다리는 아프지만, 정신은 건강하다"며 "죽을 때까지 배우고 싶다"고 다짐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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