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진료비 지출 2022년 3조 원
단일 상병 기준 고혈압 이어 두 번째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6명은 당뇨병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에 악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은 흡연(남성)과 비만(여성)이었다.
14일 질병관리청이 ‘세계 당뇨병의 날’(11월 14일)을 맞아 발표한 ‘당뇨병 관리 현황’에 따르면 2021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 당뇨병 유병률(공복혈당이 126mg/dL 이상이거나 당화혈색소 6.5% 이상인 분율)은 16.3%로 약 600만 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뇨병 전 단계(공복혈당이 100-125mg/dL 또는 당화혈색소가 5.7% 이상 6.4% 이하인 분율)인 1,695만 명(46.7%)을 포함하면 전체 성인의 63%에 해당하는 약 2,295만 명이 당뇨병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는 대사 질환이다. 조기에 발견해 관리하지 않으면 뇌졸중, 심근경색, 만성신장병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사망 원인 7위가 당뇨병이었다.
당뇨병 진료비 지출도 2022년 연간 3조 원에 달했다. 코로나19를 제외하고 단일 상병 기준으로 고혈압(4조3,00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급격한 고령화와 젊은 층 비만 증가 영향으로 당뇨병 진료실 인원도 2012년 221만4,000명에서 2022년 369만2,000명으로 10년 사이 67%나 늘었다.
당뇨병 인지율과 치료율은 2019~2021년 기준 67.2%와 63%로 2011년과 비교해 각각 8%포인트가량 올라가며 다소 개선됐지만, 당뇨병 조절률은 25% 수준에서 줄곧 정체된 상태다. 당뇨병 환자 4명 중 3명은 당뇨병 수치 조절에 실패하고 있다는 뜻이다.
당뇨병 조절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으로 남자는 흡연, 여자는 비만이 꼽힌다. 흡연자 남성은 비흡연자에 비해 1.32배, 비만인 여성은 정상체중에 비해 1.41배가량 당뇨병 조절이 되지 않았다.
정부는 과체중, 비만, 복부비만, 당뇨병 가족력, 인슐린 저항성 등 위험인자가 있는 19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매년 당뇨병 선별검사를 권한다.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2년마다 혈당을 확인할 수도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당뇨병 조절을 위해서는 약물요법 외 금연, 체중관리 등 건강생활 실천과 정기적인 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이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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