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쉽고 9월 모평보단 변별력 확보
EBS 연계율 55.6%... 비연계도 친숙한 소재
1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영역이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1등급 비율은 지난해 수능과 올해 9월 모의평가 사이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어영역 문제를 분석한 김예령 EBS 영어 대표강사(대원외고 교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킬러문항을 배제해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하면서도 전체적인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총평했다. 대부분의 지문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됐지만 글의 요지·주제를 정확히 이해해야만 풀 수 있는 문항을 배치해 변별력을 키웠다는 것이다.
EBS 교재와의 연계율도 55.6%(45문항 중 25문항)로 높은 편이었다. 김 교사는 "듣기·말하기 문항뿐만 아니라 읽기·쓰기 문항까지 전체적으로 연계 체감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비연계로 출제된 문항이라고 하더라도 연계교재에서 자주 사용된 소재나 친숙한 지문을 다수 포함해 시험 부담을 경감시켰다"고 설명했다.
다만 1등급 비율이 10.94%에 달했던 9월 모의평가보다는 변별력이 확보됐다는 게 EBS 측 판단이다. 김 교사는 "9월 모의평가는 지문 길이나 어휘 난이도 측면에서 시험 자체가 쉬웠다"며 "반면 본수능은 선지에서 한 번 더 생각을 거치도록 구성되면서, 9월 모의평가보다 시간 안배가 필요해 변별력이 확보됐다"고 분석했다.
변별력 있는 문항으로는 빈칸 추론 33·34번, 순서 37번, 문장 삽입 39번, 장문 어휘 42번 문항 등이 꼽혔다. 주로 은유적·함축적 표현이 쓰인 선지를 판별해내야 하는 33번 등은 추가적인 통합적 사고력을 요했다. 다만 이 문항들 역시 다뤄진 소재 자체가 일상적이고 교육과정을 벗어나지 않아 공교육과 연계성이 높다고 김 교사는 분석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역시 "이번 영어영역은 지난해 수능이나 6월 모의평가보단 쉽게, 9월 모의평가보다는 조금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했다. 이어 "지문의 난도가 높은 것은 아니었지만 답을 찾는 과정에 매력적인 오답이 포함된 일부 문제들로 변별력을 확보했다"며 "이외 어휘, 문장 삽입 문제 등은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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