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장시간·무보수 노동 요구하고
X 메시지 통해서만 지원서 받아 논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끌게 된 미국 차기 정부의 '정부효율부'(DOGE)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낸 구인 공고가 논란이 되고 있다. '주 80시간 이상 일할 고지능 인재를 찾는데 보수는 없다'고 못 박으면서다.
정부효율부는 14일(현지시간) X 계정을 통해 "우리를 돕는 데 관심을 표한 수천 명의 미국인에게 감사드린다"며 원하는 인재상을 기재했다. 이 글에서 부처는 "우리는 주당 80시간 이상 일할 수 있고, 화려하지 않은 비용 절감 작업에 기꺼이 참여할 초고지능 소규모 정부 혁명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당신이 그런 사람이라면 이 계정에 다이렉트메시지(DM)로 이력서를 보내달라"며, 지원자 가운데 상위 10%의 이력서를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내정된 머스크와 인도계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가 직접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 게시물에 대해 반응한 다른 X 이용자의 글을 자신의 계정에 공유하며 "이것은 지루한 작업이고, 많은 적을 만들 것이며, 보수는 0이다.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라고 썼다. 쉽지 않은 직책인 만큼 특별한 사람을 뽑는다는 점을 머스크도 강조한 셈이다.
정부효율부가 찾는 인재상이 머스크의 지시에서 나온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그는 과거에도 80시간 이상 고강도 근무를 강요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본인 역시 주 7일 거의 쉬는 날이 없이 일한다는 그는 2018년 X에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 몇 시간의 노동이 필요하냐"는 질문을 받고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개 (일주일에) 80시간. 때때로 100시간을 넘는다"고 답했다. 2022년 말 트위터 인수 직후에는 직원들에게 '고강도·장시간 근무가 싫다면 회사를 떠나라'고 통보했고, 남은 직원들에게는 80시간 근무를 의무화했다.
근무 조건뿐 아니라 지원 방식도 도마에 올랐다. 정부효율부의 요구대로 X 계정에 DM을 보내려면 X에 유료회원으로 가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X는 DM 송신 자격을 미국 기준 최소 월 8달러(1만1,200원)를 내는 이용자들로 한정하고 있다.
다만 머스크가 언급한 '무보수'의 경우 진짜 보수를 주지 않겠다는 의미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머스크가 어려운 일임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과장 섞인 표현을 쓴 것일 수도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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