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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서동재 드라마, 안 하고 싶었죠" [HI★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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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서동재 드라마, 안 하고 싶었죠" [HI★인터뷰]

입력
2024.11.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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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티빙 오리지널 '좋거나 나쁜 동재' 관련 인터뷰
'비밀의 숲' 스핀오프의 부담감
주연 고사하던 중 마음 바꾼 이유는?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이준혁은 본지와 만나 티빙 오리지널 '좋거나 나쁜 동재'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작품은 스폰검사라는 오명과 지난 날의 과오로 앞날이 깜깜해진 청주지검 서동재(이준혁) 검사가 재개발, 여고생 살인 등의 사건을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담았다. 에이스팩토리 제공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이준혁은 본지와 만나 티빙 오리지널 '좋거나 나쁜 동재'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작품은 스폰검사라는 오명과 지난 날의 과오로 앞날이 깜깜해진 청주지검 서동재(이준혁) 검사가 재개발, 여고생 살인 등의 사건을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담았다. 에이스팩토리 제공

배우 이준혁에게 애칭처럼 따라붙는 제2의 이름이 있다. 바로 서동재다. 정의롭지도, 냉철하지도 않은 비리 검사는 조연 이상의 임팩트를 남겼고 스핀오프의 주인공까지 거머쥐었다. 서동재는 어떻게 주인공이 됐을까.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이준혁은 본지와 만나 티빙 오리지널 '좋거나 나쁜 동재'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작품은 스폰검사라는 오명과 지난 날의 과오로 앞날이 깜깜해진 청주지검 서동재(이준혁) 검사가 재개발, 여고생 살인 등의 사건을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담았다. '비밀의 숲'의 이수연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했으며, 시리즈를 함께 한 황하정 김상원 작가가 집필에 나서면서 기존의 톤을 유지했다.

극중 이준혁은 '비밀의 숲'에 이어 전 스폰 검사 경력을 토대로 검찰 비리를 파헤치는 감찰 수사팀 서동재로 분했다. 지난 2017년 첫 방송된 '비밀의 숲' 시즌1과 2020년 방영된 시즌2에서 감초 역할로 톡톡히 사랑받은 서동재가 이번에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됐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정작 배우에겐 큰 부담이 앞섰다. 이날 이준혁은 '좋거나 나쁜 동재'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사실 안 하고 싶었다. 같은 배역을 다시 하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저는 다양한 역할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라면서 "어느 날 저도 모르게 진행이 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또 이걸 어떻게 하냐 싶었다. 말도 안 되게 부담이 컸다"라고 토로했다.

그때 이준혁의 마음을 돌린 것은 팬들의 응원이었다. 여전히 서동재를 언급하는 팬들의 반응을 본 이준혁은 그때서야 마음을 다잡고 대본을 읽었다. 당시를 떠올린 이준혁은 "팬들이 설득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의미를 되새겼다.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대본은 3번의 수정을 거듭했고 이수연 작가가 투입하면서 지금의 결로 완성됐다. 그 과정을 언급한 이준혁은 "작가님과 엄청난 전우애가 생겼다. 작가님은 정말 단단한 사람이다. 예전에는 존경하는 작가였다면 너무 멋있는 동료라고 생각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모두가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선보이겠다는 마음 하나로 설 연휴까지 반납하며 쉼 없이 회의를 거쳤단다.

제작 단계에서 이준혁이 중점을 둔 것은 딱 하나다. '팬들 때문에 시작했기에 팬들이 보고 싶은 것을 다 보여주자'라는 것이다. 자신 역시 '비밀의 숲'의 팬이었기 때문에 서동재라는 인물의 새로운 이야기, 더 나아가 이 세계관의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이고자 했다는 마음가짐을 들을 수 있었다. 이준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장르, 많은 것들을 보여줄 수 있었다. 드라마 장르적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했다. 엄청난 도전을 해봤다"라면서 스스로에게 남은 것을 짚었다.

훤칠한 외모에 수트 정장을 깔끔하게 차려입는 서동재 캐릭터 덕분일까. 최근 이준혁에겐 비주얼 칭찬이 늘 따라붙는다. 이에 이준혁은 "저는 저보다 늘 나이 많은 역할을 많이 했다. 외모 이야기가 나오면 늘 쑥스럽지만 요새는 좋다. 제가 거울을 볼 땐 단점이 가득하다"라면서 겸손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면서 "제가 어렸을 땐 얼굴이 하얀 게 트렌드가 아니었다. 수염을 길러야 했다. 그땐 제 얼굴이 싫었다. 감독님들이 매일 저를 혼내서 얼굴을 까맣게 분칠했다. 수염이 나서 캐스팅 됐던 적도 있었다"라며 과거의 설움을 고백하기도 했다.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유독 많은 부담감을 느낀 이준혁은 '비밀의 숲' 주역인 조승우와 배두나에게 연락을 하기도 했단다. "'비밀의 숲'에서 승우 형과 두나 누나가 워낙 잘했잖아요. 승우 형은 완전 프로페셔널하게 준비해서 주변에 긍정적인 기운을 주는 배우였어요. '비밀의 숲' 땐 대본 리딩 땐 대본을 다 외워 왔는데 정말 짜증나면서도 좋았어요. 그 점이 부담이 됐어요. 그래서 엄청 전화했어요. '형 이거 제가 왜 해야겠어요, 못할 것 같아요' 했더니 승우 형이 '그냥 해라'라고 하더라고요.(웃음)"

흥행에 대한 압박도 있었냐는 기자의 질문엔 "늘 있다. 없을 순 없다. 그래도 그나마 좀 더 자유로웠던 것은 티빙 오리지널이다. 또 흥행 코드로만 간 작품이다. 누가 봐도 매니아층을 공략했다. 엄청난 흥행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매니아들에게 사랑받길 원했다"라고 답했다.

그가 생각한 서동재가 사랑받았던 이유는 '다양성'이다. 시청자들은 늘 새롭고 변주하는 것을 원한다. 자칫 정형적이고 평면적인 인물이 될 수 있지만 변주를 두고 독특함을 꾀한 것이 서동재만의 매력이다. 그러면서 이준혁은 "대본을 보자마자 숨이 안 쉬어졌다. 12페이지더라. 말이 너무 많다. 제일 맘에 드는 것은 뻔뻔한 성격이다. 서동재에겐 사회적인 페르소나가 있다. 때론 자신이 주인공이 됐을 때 아이처럼 좋아한다. 저는 압박감이 더 크다. 그래서 동재가 부럽기도 하다. 어쩜 저렇게 아이처럼 좋아하고 직설적일까"라고 비교했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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