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거시경제 풍파 덜 흔들리려면... 돌고 돌아도 '밸류업' [국장 탈출 해법]

입력
2024.11.18 13:00
2면
0 0

[국장 탈출, 실태와 해법]
코스피 PBR '검은 월요일' 수준
대기업이 주주환원 본보기 보이고
정부는 산업·지배구조 개선해야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00포인트(0.08%) 내린 2416.86에 장을 마감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00포인트(0.08%) 내린 2416.86에 장을 마감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코스피지수의 자산가치 대비 주가비율(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5배다. 자산가치만큼의 기계적 반등을 기대해 볼 만한 수치다. 하지만 '장기 우상향'하는 건전 증시로 탈바꿈하려면 기업과 정부 주도의 체질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진단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됐던 6일 이후 코스피 수익률은 마이너스(-)5.7%를 기록했다. 트럼프 수혜주가 상승하는 '트럼프 트레이드'로 글로벌 자산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컸지만 코스피 약세폭은 유독 컸다. 한국처럼 미국 증시 여파가 큰 아시아 주요 지수 수익률도 홍콩 항셍 -5.4%, 일본 닛케이225 -2.1%, 대만 가권 -2.04%, 상하이종합 -1.6%에 불과했다.

뼈아픈 성적이지만 반등 가능성은 높다는 평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PBR 0.85배면 8월 5일 '검은 월요일', 2018년 저점 수준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악재가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며 "다른 악재가 나오지 않는 이상 지금이 바닥"이라고 평가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 초 발표 예정인 국내 수출증가율이나 미국 ISM 제조업지수 반전을 기반으로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 일단락된 후 코스피지수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기계적 반등에 기댄 전망으로 추후 증시가 상향하더라도 '국장 불신'이 해소된 것은 아님을 분명히 했다. 대신증권 이 연구원은 "트럼프 영향력이 컸다면 중국 지수가 더 빠졌어야 했다. 코스피만의 동력에 대한 기대감이 완전히 소멸되다시피 한 상황에서 악재가 들어오니까 국장이 과민 반응했다"고 첨언했다.

"주주환원 여유 있는 대기업이 적극 나서야"

주요국 대표 주가지수 수익률. 그래픽=신동준 기자

주요국 대표 주가지수 수익률. 그래픽=신동준 기자

신뢰 회복의 열쇠는 결국 기업과 정부의 증시 체질 개선 의지에 달려있다고 전문가는 입을 모은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양대 증시 10년치 누적 주주수익률(배당수익률 포함)을 계산하니 상장사 52%가 무위험 채권보다 수익률이 낮았다. 그중 40%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주주수익률보다 연평균 10% 이상 높았다"고 연구결과1를 소개했다.

기업이 적극 주주환원했다면 주주수익률 보전이 충분히 가능했다는 의미다. 그는 "주주환원 여유가 있는 기업엔 시가총액 상위 30% 대기업이 포진해 있다"며 "이들이 전향적으로 움직이면 코스피가 우상향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는 "애플 '앱스토어'처럼 소프트웨어 등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도 9월 낸 보고서2에서 "무역 갈등으로 상품 교역이 정체되는 데 비해 서비스 교역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짚으며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립할 수 있는 대안으로 "의료, 문화 등 디지털 기반 서비스업 수출 확대"를 제시한 바 있다.

상법 개정 등 주주친화적 지배구조를 뒷받침하는 제도 개편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상훈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그동안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명목으로 상법이 숱하게 개정돼 왔지만, 지배주주와 일반주주의 순지분율 차이3는 더 벌어지고 있다"며 "야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상법 개정도 겉핥기에 그치지 않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1 연구결과
https://www.kcmi.re.kr/publications/pub_detail_view?syear=2024&zcd=002001016&zno=1802&cno=6388
2 보고서
'글로벌 공급망으로 본 우리 경제 구조변화와 정책대응'. https://www.bok.or.kr/portal/bbs/P0002353/view.do?nttId=10087161&searchCnd=1&searchKwd=&depth2=201156&depth3=200433&depth=200433&pageUnit=10&pageIndex=1&programType=newsData&menuNo=200433&oldMenuNo=200433
3 순지분율 차이
공정거래위원회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주식소유현황 분석·공개' 자료를 보면, 공시대상 88개 기업집단 중 총수일가의 사익편취 규제 대상은 전년도 900개사에서 939개사로 늘었다. https://www.ftc.go.kr/www/selectReportUserView.do?key=10&rpttype=1&report_data_no=10788
윤주영 기자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