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16일 이틀간 APEC 정상회의에서 연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청년들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한 'APEC 미래번영기금'을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APEC 정상회의 의장국인 페루로부터 의장직을 인계받고, 각국 정상들에게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페루 리마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두 번째 세션인 '리트리트'에 참석해 "위기에 취약한 젊은 미래세대를 돌보는 일에 집중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휴식, 야외환담’을 뜻하는 리트리트는 각국 정상들이 격의 없는 대화를 끌어내기 위해 국제회의에서 마련되는 프로그램으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다. 윤 대통령은 "이 기금은 청년층의 창업과 경제활동을 뒷받침하고, 역내 청년들의 교류를 촉진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이 주도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역할과 역량을 소개했다. 사회 취약계층이 글로벌 무대로 나아가기 위해 '디지털 문맹', '디지털 격차'의 해소가 필수라고 진단한 윤 대통령은 "한국은 'AI(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 등 신기술을 활용한 미래세대 맞춤형 교육 기법을 도입 중"이라며 "AI 등 신기술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교육에 접목하는 방안을 회원들과 함께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대한민국이 취약계층의 디지털 접근성 보장과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 촉진을 위한 APEC 차원의 노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에는 “대한민국은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이 서빙로봇,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내년 APEC에서 장애인을 비롯한 취약계층의 경제적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논의를 선도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디지털 신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인류에게 많은 편익을 주지만, 소외된 사람이 더 많다는 자각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다.
윤 대통령은 또 "APEC 회원국들이 사회적 불평등, 저출생·고령화 현상을 공동 연구·대응할 때"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은 사회적 불평등, 계층 간 격차 확대와 연계된 저출생, 고령화 문제에 대해 APEC이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액션플랜을 함께 마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내년 APEC 정상회의 의장을 맡는 윤 대통령은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주제를 언급하며 각국 정상의 관심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포용적 경제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APEC이 더욱 큰 역할을 해야 한다"며 "내년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을 주제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의장국 인계식에서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으로부터 페루의 전통 지휘봉인 ‘바라욕(varayok)'을 선물 받았다. 바라욕은 잉카시대의 지도자들이 물려받던 지휘봉으로 권위와 정의, 지혜를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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