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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북러 문제, 중국이 건설적 역할 해달라" 시진핑 "한반도 긴장 원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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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북러 문제, 중국이 건설적 역할 해달라" 시진핑 "한반도 긴장 원치 않아"

입력
2024.11.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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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시진핑에 내년 방한 요청... 시진핑도 방중 제안
시진핑 '자유 시장' '개방된 시장' '국제주의' 언급에 주목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리마 델피네스 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리마=왕태석 선임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리마 델피네스 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리마=왕태석 선임기자

"북한의 지속적인 군사 도발,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은 한반도 역내 불안정을 야기한다.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달라."(윤석열 대통령)

"한반도 긴장을 원하지 않는다. 당사자들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 나가길 희망한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2년 만에 열린 한중 정상회담의 최대 이슈는 북러 군사 밀착이었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양국이 힘을 합쳐 갈등을 완화하고 평화적인 해결을 도모하면서 역내 평화와 번영에 함께 기여하는 데 뜻을 모아 나가자"고 밝혔다.

다만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북러 군사 협력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역내 중요한 당사자로서 중국의 건설적이고 책임있는 역할을 윤 대통령이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앞에 함께 주어진 역내 문제이기 때문에 앞으로 중국과의 소통을 통해 협력할 수 있는 대목이 무엇이 있는지 살펴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APEC 때는 인사만 나누는 조우에 그쳤다. 이번 회담은 29분간 진행됐는데, 넉넉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미·미중관계 모두 격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중관계를 다지기 위한 의도가 담겼다.

윤 대통령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 환경 속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잘 살펴 달라"고 당부했다. 양국은 자유무역협정(FTA)의 후속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합의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협상을 가속화해서 조기에 결실을 거둔다는 데 시 주석도 동의했고, 윤 대통령도 긍정적 진전을 보기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시 주석이 회담에서 '자유 시장' '개방된 시장' '국제주의'라는 단어를 여러차례 강조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중관계에 있어서 서로 의도적으로 불편할 수 있을 만한 그런 행동과 생각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많이 드러냈다"며 "또 표정이나 분위기도 우호적이었기 때문에 앞으로 한중 경제협력에 있어서는 서로가 웬만하면 '윈윈'이 되도록 협력의 방향을 같이 찾자는 그런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한중관계가 양국 모두의 이익이 돼야 한다는 공감대도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중관계와 한미관계를 무조건 갈등과 충돌의 그런 방정식으로 얘기할 게 아니다"라며 "한미 간 기술 보호나 반도체 협력이 한국의 기업에 이익이 되고 또 한중관계에도 함께 도움이 되면 좋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정상은 서로 방한과 방중을 제안했다. 대통령실은 "시 주석이 윤 대통령에 방중을 먼저 초청했고, 우리 대통령도 시 주석의 방한을 초청했다"며 "두 정상 모두 초청에 감사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리마=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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